[다시보는 문화재]소중한 우리 문화재 … 세계유산 등재, 해야 하는 이유?!
[다시보는 문화재]소중한 우리 문화재 … 세계유산 등재, 해야 하는 이유?!
  • 박희진 객원기자 /한서대 전통문화연구소 선임 연구원
  • 승인 2018.04.01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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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희진 객원기자 /한서대 전통문화연구소 선임 연구원

지난 1월 우리 정부가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 등재를 신청한 ‘한국의 갯벌’이 등재 부적격 처리가 되었다. 등재를 위한 본 심사에 오르기도 전에 신청부터 퇴짜를 맞았다는 점에 대해 매우 당혹스럽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급급해 준비가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와 함께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우리 스스로 떨어뜨렸다는 비난도 이어진다.

‘한국의 갯벌’은 충남 서천, 전북 고창, 전남 보성과 순천, 신안 등 5곳 갯벌 1000km로 구성되어 있다. 이 곳 갯벌에 포함되어 있는 전북 고창의 곰소만 갯벌은 유산등재를 10년 가까이 추진해왔고, 서남해 갯벌은 2010년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가 결정된 이후부터 8년째 노력을 기울였던 사업이다.

‘한국의 갯발’ 세계 자연유산 등재 신청 반려는 등재 신청서에 첨부된 지도의 축적이 작아 세계유산 신청구역이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과 함께 이들 갯벌의 보존관리 주체가 명확하지 않다는 이유에서 반려되었다.

우리 문화재의 세계유산 등재에 관하여 국민들이 날카로운 지적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만은 아니다. 2016년 ‘한양도성’도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로부터 등재 불가 판정을 받고 등재신청을 철회하기도 했었다. ‘한양도성’의 경우 중국이나 일본 등의 성곽들과 비교했을 때에 탁월성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 등재신청이 철회된 것으로 알려졌고 이에 ICOMOS 측에서 권고, 보류, 반려, 불가 등 네 가지 권고 사안 중 하나를 선택해 문화재 당사 신청국에 전달하는 데 ‘한양도성’은 불가를 받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세계유산 등재가 불가능해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1990년대부터 정부는 우리 문화재를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려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 최근 유네스코 가입국 가운데 미국과 이스라엘 등이 정치적인 이유로 유네스코를 탈퇴하면서 유네스코의 세계유산 지정 및 활동 등에 대해 국민들의 관심이 쏠렸다.

게다가 유네스코의 최대 후원국인 미국이 탈퇴하면서 2010년 이후 느지막이 세계유산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일본이 유네스코의 회원국 가운데 최대 분담국가로 부각되면서 국민들의 시선은 예민해질 수 밖에 없었다. 특히, 우리나라가 신청한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의 등재가 사실상 탈락, 보류 처리됨에 따라 유네스코가 단순 이익단체가 아니냐는 우려 속에, 국제사회에서의 유네스코 역할에 대해 의구심을 같고 후원의 필요성 또한 문제제기 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이 사실이다.

유네스코는 세계 교육과 문화 등 인류학적 보편적 가치를 위해 많은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우리에게 유네스코하면 익숙한 것이 세계유산 지정인데, 현재 우리나라는 세계문화유산 11건의 문화재가 등재되어 있고 1건의 세계자연유산이 등재(2018년 3월 20일 현황)되어 있다. 독일이나 이탈리아 등에 비하면 많이 부족하지만 오랜 역사 속에 다양한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역사적 특성을 감안한다면 우리 문화재를 보존하고 관리하는 데에 유네스코의 평가기준을 반영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문화재 관리 측면에서도 장기적으로 국내 자력으로만 관리하는 데에는 한계가 따를 수 있다.

이전보다 더 까다로워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우리 문화재를 등재해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우리 문화유산은 세계적으로 보편적 가치와 탁월함을 인정받는 기회가 되며 이에 우리 문화재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된다.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우리 문화유산은 그 가치의 원동력에 지속성을 더해 전 세계인의 관광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는 발판이 된다. 자국의 정책에 따른 보존과 관리에는 한계가 따른다. 유네스코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유산을 보호하기 위한 국제적 시책을 마련하고 이에 우리 문화재를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등재기준은 유산 가치를 보여주는 충분한 제반 요소가 보존되어 완전체 상태의 문화를 대변할 수 있을 때 등재한다. 세계유산이 보편적 가치를 지니고 있어야 하는 만큼 하나의 유산이 세계 우산으로 등재되기 위해서는 각각의 이해관계도 얽혀있다. 현재 우리의 문화재 관리 체계는 자력으로도 적절히 관리되고 있으나 유네스코 지정에 따른 세계유산 보존 체계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중요한 것은 자국에서 자국민들의 관심 속에 우리의 문화재를 스스로 보존할 수 있는 자력을 키움이 우선이지만 국제사회에서의 정치적 영향력과 국제 사회의 외부적 요인 또한 무시할 수 없음을 인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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