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공연 '봄이 온다', 김정은 관람 속 공연 마쳐
평양공연 '봄이 온다', 김정은 관람 속 공연 마쳐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8.04.02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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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 이선희 최진희 레드벨벳 백지영 등 열창과 합창으로 감동 마무리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예술단 평양공연-봄이 온다'가 지난 1일 평양 대동강지구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렸다.

공연은 예정보다 1시간 정도 늦은 오후 6시 50분에 시작돼 2시간 10분간 열렸고 특히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부부를 비롯한 북측 정부 요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공연 시간이 조정된 것은 김정은 위원장의 참석으로 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르는 남측 예술단 (출처=평양공연공동취재단)

지난 2월 삼지연관현악단과 함께 공연했던 서현이 사회를 맡은 '봄이 온다'는 재즈피아니스트 김광민의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로 시작됐고 정인이 '오르막길', 알리가 '펑펑'을 부른 뒤 듀엣으로 '얼굴'을 선사했다.

이어 백지영은 북측에서도 큰 인기를 모은 것으로 알려진 '총 맞은 것처럼'과 '잊지 말아요'를 들려줬는데 특히 '잊지 말아요'가 나올 때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남북이 손을 맞잡는 모습 등이 영상으로 비춰지기도 했다.

강산에는 함경도의 정취가 담긴 '라구요'와 '명태'를 들려줬고 이어 2002년 평양 공연을 가졌던 윤도현과 YB밴드가 록버전으로 편곡한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와 '나는 나비', 그리고 '1178'을 불렀다. 노래 제목 '1178'은 한반도 최남단에서 최북단까지의 거리 '1178km'를 의미한다.

여기에 걸그룹 레드벨벳이 '빨간 맛', '배드 보이'를 선사해 북측 관객들에게 인사를 했고 최진희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애창곡으로 알려진 '사랑의 미로'와 현이와 덕이의 노래인 '뒤늦은 후회'를 들려줬다.

그리고 이선희가 'J에게', '알고싶어요', '아름다운 강산'을 들려준 데 이어 조용필이 북측이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 '그 겨울의 찻집'과 '꿈', '단발머리', '여행을 떠나요'를 선사했다.

사회를 본 서현은 북한 노래 '푸른 버드나무를 불렀으며 마지막에는 모든 출연진들이 무대에 올라 '친구여', '다시 만납시다', '우리의 소원'을 합창하며 감동적으로 마무리했다. 

공연 후 김정은 위원장은 출연진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후 "남측이 '봄이 온다'는 공연을 했으니 가을에 '가을이 왔다'는 공연을 서울에서 하자"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이번 공연은 오는 27일로 예정된 남북정상회담의 사전 행사이자 지난 2월 삼지연 관현악단의 방남 공연에 대한 답방 행사로 마련됐다.

남측 예술단은 오는 3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북측 예술단과 함께하는 합동 공연을 한 뒤 귀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