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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사건의 아픔과 상처 돌아보는 '제주 4.3 이젠 우리의 역사'
4.3 관련 자료와 김인근 할머니의 그림이 주는 울림, 6월 10일까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2018년 04월 03일 (화) 12:30:44 임동현 기자 press@sctoday.co.kr

올해 70주년을 맞은 제주 4.3사건의 아픔과 상처를 돌아보고 함께 치유하는 <제주 4.3 이젠 우리의 역사> 특별전이 오는 6월 10일까지 광화문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03년 정부가 채택한 '제주 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의 내용과 기초자료에 근거해 기획된 전시로 평화와 인권의 보편적 가치를 바탕으로 제주 4.3으로 희생된 제주도민의 아픔을 조명하고 4.3이 특정 지역에서 일어난 숨겨진 사건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공감해야하는, 이념과 정치를 떠나 함께 상처를 치유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 제주도지구 계엄선포에 관한 건 (사진제공=대한민국역사박물관)

특별전에는 4.3과 관련된 국가기록물, 사료, 희생자 유품, 예술작품 등을 중심으로 약 200여점이 전시되며, 특히 국가기록원의 협조로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제주도지구 계엄선포에 관한 건', '수용자신분장' 등 국가기록물 원본 9건이 최초로 공개된다.

다만, 원본은 기록물 보존과 관리를 위해 10일까지만 전시되며 이후에는 복제본으로 대체된다.

제주의 '그날'에 대한 기억을 전하는 프롤로그 '애기동백꽃의 노래'를 시작으로 1부 '저기에 있는 봄'에서는 일제강점기 해녀들의 항일운동과 일본의 제주 요새화, 광복의 기쁨과 기쁨이 채 가시기도 시작된 4.3의 전조를 살펴본다.

2부 '흔들리는 섬'에서는 4.3의 발단이 된 3.1 사건과 3.10 총파업, 이로 인한 검거선풍과 고문치사, 테러, 그리고 4월 3일 봉기의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 수용자신분장 (사진제공=대한민국역사박물관)

이어 3부 '행여 우리 여기 영영 머물리 몰라'는 계엄령과 초토화작전, 대량학살과 그로 인한 인명 피해 등을 보여주며 4.3의 참상을 눈으로 확인시켜준다. 또한 주민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던 문형순 성산포 경찰서장과 조남수 목사, 무조건 '몰라'라고 답해 '몰라구장'이라고 불려진 이장 등의 모습도 볼 수 있다.

마지막 4부 '땅에 남은 흔적, 가슴에 남은 상처'에서는 남은자들의 고통을 중심으로 했으며 교과서 서술의 변천, 진상규명 촉구,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과 영상 등을 만날 수 있다.

   
▲ 김인근 할머니 <구름 속에 뛰어올라 숨고 있는 나>

하지만 이 전시의 가장 큰 울림은 맨 마지막에 있다. 바로 에필로그 '너도 누군가의 꽃이었을테니'다. 4.3으로 열네살 나이에 가족 9명을 잃은 김인근 할머니의 그림과 편지는 전시에서 살펴본 4.3의 슬픈 역사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미술치료를 통해 할머니는 자신의 아픈 경험과 생각을 그리고, 죽은 아버지와 함께 한 추억을 그리며, 부모님을 향한 애끓는 편지를 보낸다. 이 에필로그에 전시의 모든 것이 들어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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