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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 짓밟는 인간 본성에 대한 경고 '처의 감각'
남산예술센터 시즌 프로그램 첫 작품, 고연옥 작가-김정 연출가 호흡
2018년 04월 05일 (목) 11:32:29 임동현 기자 press@sctoday.co.kr
   
 

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의 2018년 시즌 프로그램 첫번째 작품 <처의 감각>이 5일부터 15일까지 남산예술센터 무대에 오른다.

고연옥 작가의 <처의 감각>은 2015년 벽산희곡상 수상작으로 2016년 남산예술센터 시즌 프로그램이었던 <곰의 아내>(고선웅 각색 연출) 각색본으로 무대에 오른 바 있다.

<처의 감각>은 삼국유사 웅녀 신화를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어린 시절 곰과 살았던 여자가 곰을 버리고 인간세계로 들어갔지만, 인간들의 잔인한 본성에 환멸을 느끼고 인간세계에서 가장 약한 존재가 되어 다시 곰의 세계로 들어가는 여정을 그린다.

이 작품은 '인간의 반은 곰'이라는 무의식에서 출발해 곰의 감각을 잃어버린 지금의 인간이 타자를 끊임없이 약자로 만들고 짓밟는 본성에 대해 경고한다. 

연극 <손님들>로 고연옥 작가와 호흡을 맞췄던 김정 연출가는 비현실적인 시공간을 다루고 있지만 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이 작품을 특유의 연극성을 발휘해 만들어낸다. 

김정 연출가는 여자(곰아내)와 남자(남편)가 만나게 되는 인물 군상을 통해 자신의 감각을 지키려 몸부림치는 여자와 자신의 감각으로부터 도망치려는 남자를 오버랩시키며, 인간세계를 겪고 곰의 세계로 돌아가려는 여자가 품고 있는 강한 생명력과 근원의 회복을 드러낸다.

곰아내 역은 생애 첫 연극무대에 도전하는 현대무용가 윤가연이 맡았다. 한껏 꾸며진 배우의 연기가 아닌, 인간의 몸으로 가장 원초적으로 정직하게 표현하고자 하는 근원의 감각을 전할 예정이다.

남자(남편)역은 역시 현대무용을 전공했고 지난 2017년 <처의 감각> 낭독공연에 출연한 백석광이 맡았으며 이수미, 최희진, 황순미, 임영준, 최순진, 권겸민, 김정화 등 관록있는 배우들이 뒤를 받친다.

한편 이 작품은 독일 하이델베르크 극장 '하이델베르크 희곡축제'에 공식 초청돼 오는 4월 말 독일어 낭독공연을 가진다. 남산예술센터 측은 "완성된 무대공연이 아닌 희곡 형태로 우리나라 창작희곡의 동시대적인 교류가 진행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14일 공연 후에는 고연옥 작가, 김정 연출가. 출연배우 등과 함께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관객과의 대화'가 이어지며 15일에는 남산예술센터의 역사와 무대 뒤를 엿볼 수 있는 극장 투어 프로그램 '어바웃스테이지'가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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