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아시아 무용의 '축제', 제32회 한국무용제전
한국과 아시아 무용의 '축제', 제32회 한국무용제전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8.04.12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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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향영 안무가 '벽', 김호은 안무가 '기억의 조각' 개막작

제32회 한국무용제전이 18일부터 29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열린다.

1985년 시작된 한국무용제전은 현재 한국에서 최장수이자 유일한 한국창작춤축제로 한국무용의 전통춤이 아닌‘한국무용의 춤사위를 기본으로 한 한국무용의 창작춤’을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무용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2013년부터는 중국, 일본, 홍콩, 대만, 싱가폴,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동양권 각국 전통춤의 춤사위를 기본으로 한 창작춤 무용단을 초청해 한국 창작춤 대표작품과 개폐막작에 나란히 배치해 한국 창작춤의 수준을 높여감과 동시에 아시아국가간 춤 교류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 소향영 안무가의 <벽> (사진제공=한국춤협회)

올해 한국무용제전의 주제는‘축제(Festival)’로 최근 몇년 사이 인구 감소, 청년 실업 문제 등 사회경제적 분위기가 불안해지는 것을 축제를 통해 희망을 가져보자는 소망과 함께 어려운 시기가 올 때마다 더불어 함께하는 축제를 통해 한을 승화해온 것에 착안해 한국창작춤으로 현재의 어려움을 이겨나가자는 의미도 담고 있다. 

이번에 주목할 작품은 개막작으로 선정된 중국 베이징실험무용단 소향영 안무가의 <벽>과 지난해 한국무용제전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한국 카시아무용단 김호은 안무가의 <기억의 조각>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16년 G20 국제정상회담 개막식 감독을 역임한 소향영 안무가는 베를린 장벽과 트럼프의 멕시코 장벽에서 영감을 받아 지난해 9월 <벽>을 완성했다. 그는 중화민족 전통문화 사상을 강조하면서 중국과 한국간의 좁은 벽을 무너뜨리고 깊은 우호관계와 미래를 기약하자는 의미를 작품에 보여주고 있다.

개막작으로 함께 선보이는 김호은 안무가의 <기억의 조각>은 총 18명의 무용수가 무대를 꽉 채우며 ‘놓치지 말았어야할 그때의 후회, 지속하고 싶은 순간의 머무름, 거부할 수 없는 삶의 운명, 그 운명앞에 마주한 나약함’, 이러한 잃어버린 나의 기억의 조각을 찾아나선다. 

한국무용제전의 대극장 공연에는 총 8팀이 참가한다. 부산 시립무용단과 청주시립무용단이 참가하며 한국무용계를 묵묵히 이끌어온 창무회, 경기도립무용단의 상임안무가로 활동하고 있는 중견 안무가, 대학에 있는 교수와 개인 프리랜서 안무가까지 다양한 분야와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이 한국 창작춤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기 위해 신작들을 준비하고 있다. 

소극장 공연은 한국춤계를 이끌어나갈 젊은 안무가들을 발굴하고, 이들에게 더 많은 공연의 기회를 주기 위하여 마련한 축제의 장으로 국시립 무용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무용수들부터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무용가까지 12팀이 선사하는 보다 실험적인 무대를 통해 한국춤의 새로운 면모를 발굴해낼 것으로 보인다.

29일 한국무용제전의 폐막을 알리는 공연은 말레이시아 TFA Inner Space Dance가 <Get This “Swawam”>과 <SUM>을 선보인다. 이들 작품은 말레이시아 민족의 전통적 사상과 문화적 양식을 바탕으로 현대화된 기법의 움직임을 표방하고 있어 한국무용제전이 지향하는 전통의 현대적 추구와 맞닿아 있다.

이와 함께 2017년 한국무용제전 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임학선댄스위의 정향숙의 <강, 강江> 공연이 마무리를 장식한다.  

제32회 한국무용제전 공연 티켓 예매는 한국춤협회에 전화(02-410-6888)로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