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영화 재미의 옷을 입다!
인권영화 재미의 옷을 입다!
  • 최정길 인턴기자
  • 승인 2009.09.11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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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날아라 펭귄’ 언론시사회 열려

영화 ‘날아라 펭귄’의 언론시사회가 지난 10일 오후 용산 CGV에서 열렸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임순례 감독이 만든 이 영화는 국가원권위원회가 제작한 일곱 번째 인권 영화이자 첫 번째 장면 영화다.

 ‘날아라 펭귄’은 자녀 교육에 고군부투하는 엄마(문소리), 술 못먹는 채식인 직장인(최규환), 외로운 기러기 아빠(손병호), 황혼이혼 위기에 놓인 남편(박인환) 등 일상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통해 ‘차이’를 ‘다름’으로 인정하자는 내용을 담은 영화이다.

 시사회 뒤 간담회에서 임 감독은 “누구나 내 이야기, 내 주변의 이야기라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며, “몰랐던 이야기가 아니라 알고 있었지만, 의식하지 못했던 문제에 대해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연기자와 스태프들이 거의 노개런티로 본인들의 재능을 기부함으로써 이 영화가 완성될 수 있었다”며 “모든 연기자와 스태프들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극중 자녀 교육에 지나치게 열성적인 엄마 역할을 한 배우 문소리는 “그동안 사교육 문제에 대해 공감은 하지만 주위 사람들과 어울리기는 힘들었다”며 “이 영화를 통해 자녀를 둔 부모들이 얼마나 열심히 살고 있는지 알게 됐고, 그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채식주의자 신입사원 역할을 맡았던 최규환 역시 주변에 채식주의자가 없어서 잘 몰랐는데 단순히 먹는 것의 종류가 다른 것이 아니라 의미와 철학이 담겨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내 잣대로 봤을 때 나와 다른 것을 잘못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임순례 감독은 “국가인권위 예산이 축소돼 다음에도 이런 영화가 만들어질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관객들이 많이 보시면 그 관객이 다음 인권영화의 제작자가 된 것이다. 그런 일들이 많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인권영화 ‘날아라 펭귄은 오는 26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서울문화투데이 최정길 인턴기자(press@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