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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계석의 비평의 窓] 오페라 선구자 이인선 선생께 바치는 獻詩(헌시)
국민오페라 시대를 여는 큰 얼굴로
2018년 04월 17일 (화) 05:44:04 탁계석 음악평론가 musictak@hanmail.net
   
▲ 탁계석 평론가

사람들은 왜 등대를 세웠냐고 묻지 않았습니다ㆍ

등대는 새들에게 필요했고

바다에도 있어야 했으니까요

 

달이 파도에 흔들리던 밤바다에도

창 너머로 불빛이 보이면

내 님이 올 것이란 희망이 등대였으므로~

 

전 재산을 날려도 좋았고, 목걸이와 반지를

바쳐서라도 무대는 황홀했습니다.

가슴 뜨거운 사람들만 부를 수 있는 오페라 아리아~

 

대한민국 오페라 70주년!

첫 등불을 밝혔던 분을

반세기가 훌쩍 넘어 당신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1948년 1월 16일, 명동 시공관에서

최초의 오페라 베르디의‘라 트라비아타’로

이 땅에 오페라의 문이 활짝 열렸습니다.

 

이인선 선생님~!

의사이자 테너이셨던 당신께서는

문익점이 목화씨를 숨겨와 가난한 민초에게 포근함을 주었듯이

당신은 오페라로 우리의 목을 틔우고

열정에 타는 가슴을 만드셨지요.

 

오페라 70년! 

進甲(진갑)이 되어서야 당신을 보았습니다.

왜 이렇게 늦었는지 꾸짖지 말아 주십시오.

노래하며 사는 게 그토록 힘들었냐고? 나무라지만 마십시오.

그 얼굴, 그 뜻을 세기려고 합니다.

 

오늘의 우리가 있게 한 당신의 胸像(흉상) 하나를 세워

더 나은 오페라 세상을 만들려는

다짐을 만방에 외치고자 합니다.

 

이인선이 누구냐고요?

세상의 바람은 차고 냉정할 수 있으나

모두가 저희 잘못입니다.

브라보~ 소리에 취해

나의 영광, 우리만을 기억한 탓입니다.

 

오페라 역사를 새롭게 쓰는 각오로

그리하여 礎石(초석)의 기둥으로

외롭지 않은 등대로 우뚝 서 주십시오.

 

이인선 선생님~!

곁에만 있으셔도

저희들 가슴이 뜨거워지니 아직은 희망인 것 같습니다.

 

객석 가득한 관객들로부터 박수를 받으셔야합니다ㆍ

오페라하우스 앞에서 늘 우리를 반겨 주십시오.

이것이 우리들에겐 영광입니다.

국민오페라 시대를 여는 큰 얼굴이 되어주십시오

이것이 대한민국 오페라의 꿈과 理想(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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