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된 자아'의 '혼성 공화국', 권여현 개인전 '베일에 싸인 숲'
'분열된 자아'의 '혼성 공화국', 권여현 개인전 '베일에 싸인 숲'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8.04.19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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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정체성 해체하는 모험 속 결정체, 25일부터 통인옥션갤러리

권여현 개인전 <베일에 싸인 숲>이 25일부터 5월 20일까지 통인옥션갤러리에서 열린다.

권여현은 그리스 신화, 우리나라의 전통회화, 뒤샹의 기성품 등을 차용해 작품을 혼성의 공화국으로 만든다. 일종의 패러디이지만 그의 모방은 단순한 흉내내기가 아니라 분열된 자아라는 특이성에 근거를 둔 일종의 백일몽, 환영, 환상, 악몽, 가위눌림을 표현하고 있다.

▲ Rhizome book forest- Femida 90x145cm oil on canvas 2017

작가는 이번 전시의 핵심 개념으로 '통합구문(syntagm)'과 '혼성(hybridity)'을 합성한 '신탬브리드'라는 신조어를 제시한다. 그의 작품에서는 신탬의 통합구조와 함께 그것이 혼성되면서 이미지의 교란, 더 나아가 의미의 분열과 교란이 일어난다. 

작가는 끊임없이 자기 정체성을 해체하는 모험을 감행하며 스스로 최면을 건다. 이를 통해 나오는 작품은 결코 주어진 다른 역할에 몰입할 수 없는 견고한 자기애로 똘똘 뭉쳐진 결정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