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감고당길 '노부부벽화', 제작 5년만에 복원
종로구 감고당길 '노부부벽화', 제작 5년만에 복원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8.04.24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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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훼손으로 민원 제기돼, 원영선 작가 재능기부

종로구 감고당길의 덕성여중과 덕성여고를 잇는 육교 아래 벽면에 있는 '노부부벽화'가 복원됐다.

종로구는 최근 제작된 지 5년이 넘어 페인트가 갈라지고, 시멘트가 떨어지는 등 훼손이 심각해진 노부부벽화를 복원하는 '감고당길 노부부벽화 복원사업'을 결정했다.

▲ 복원된 노부부벽화와 벽화를 제작한 원영선 작가 (사진제공=종로구)

감고당길 노부부벽회는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입맞춤하는 노부부의 모습과 'We Are Young'이라는 문구가 조화를 이루며 사람들에게 큰 울림을 선사하고 있는 삼청동의 명물로 많은 사람들이 벽화 앞에서 찍은 사진을 인터넷에 공유할 정도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벽화다.

하지만 최근 훼손이 심각해지면서 벽화를 복원해달라는 민원과 문의가 들어왔고 종로구는 현장실사 후 복원을 결정했다. 

구는 우선 벽화의 작가를 수소문했다. 2013년 제작된 벽화의 작가를 아는 사람과 기관이 없어 작가를 찾기에 어려움이 있었고 여러 SNS 채널을 통해 작가를 찾는 공고문을 올렸다. 

벽화의 작가는 육군장교이자 'SIS'라는 작가명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래피티 아티스트 원영선(25)씨였다. 구는 작가에게 복원의 뜻을 전했고, 작가는 재능기부로 복원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복원사업이 이루어졌다.  

종로구는 덕성여자고등학교의 협조를 받아 노후된 벽의 보수공사를 우선적으로 시행했고 지난 19~20일 이틀 간 원영선 작가의 벽화복원작업이 진행됐고, 말끔해진 벽화로 다시 주민들의 품에 돌아왔다.

종로구 관계자는 “훼손됐던 노부부벽화가 예전 모습 그대로 완벽하게 복원돼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주민들과의 소통 및 전문가와의 협업을 통해 종로구 전역의 공공미술작품을 유지·관리해 문화예술 중심이라는 종로의 위상에 어울리는 도시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