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두장군' 전봉준 동상, 순국 123년만에 종로에 건립
'녹두장군' 전봉준 동상, 순국 123년만에 종로에 건립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8.04.25 11: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본군에 패배 후 순국한 '전옥서 터' 영풍문고 앞에 세워져

'녹두장군' 전봉준 장군의 동상이 순국 123년만에 종로 네거리에 세워졌다.

전봉준 동상은 지난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린동 영풍문고 앞에서 열린 제막식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동상이 세워진 영풍문고 앞은 우금치에서 일본군에게 패배한 전봉준이 수감되고 순국한 '전옥서'가 있었던 곳이다.

조각가 김수현 충북대 명예교수가 만든 전봉준 동상은 전봉준이 일본영사관에서 조사를 받은 뒤 가마로 압송되던 전봉준의 모습이 찍힌 사진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화강암으로 만든 전대 위에 전봉준이 강한 눈빛으로 앉아있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 24일 열린 전봉준 동상 제막식 (사진제공=서울시)

전봉준 동상 건립 논의는 동학농민혁명 100주년을 맞은 1994년부터 시작이 됐지만 서울에는 세워지지 않고 있다가 2016년 8월 전북 전주를 찾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동학혁명기념사업 관계자들과의 만남에서 장군이 순국한 종로 네거리에 동상을 세우자는 제안을 수용했다.

전옥서 터는 서울시유지로 되어 있었고 국민 성금으로 2억 7천만원의 건립 비용이 마련됐다.

제막식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전봉준 장군이 123년 전 구속된 몸에서 이제 자유의 몸으로 돌아왔다. 그때는 패배자였지만 이제는 승리자"라면서 "장군의 정신이 4.19, 5.18, 6월항쟁, 촛불혁명으로 이어졌지만 장군의 눈빛은 우리에게 여전히 민주주의를 더 전진시키라고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