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항아리로 표현되는 인생길, 최영욱 개인전 'Karma'
달항아리로 표현되는 인생길, 최영욱 개인전 'Karma'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8.04.26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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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으로 표현한 운명과 업, 5월 3일부터 일우 스페이스

최영욱 개인전 <Karma>가 오는 5월 3일부터 6월 12일까지 일우 스페이스 에서 열린다.

달항아리의 회화적 재현을 넘어, 최영욱 작가 고유의 얼룩과 빙열은 극사실주의적 묘사가 아닌 추상적 표현으로 알려졌다. 섬세한 붓질로 그려진 선은 실타래처럼 뻗어나가며 수많은 인연들을 만나고 헤어지며 순환하는 인생과 운명, 업연을 표현해 왔다.

▲ Karma20184-2_220x200cm_mixed media on canvas_2018

갈수록 미니멀하게 변화하던 그의 달항아리는 어느덧 그 불룩한 형태마저 지우고 달의 한 조각이 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사람들이 내 그림 속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떠올리기를 바란다”는 작가의 말처럼, 최영욱의 달항아리는 다시 달이 되어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들 사이의 매개체가 된다.

작가는 "그 달항아리 안에 일일이 선을 그었는데 그건 도자기의 빙열을 표현한 것이 아니고 만났다 헤어지고 어딘가에서 다시 만나는 우리의 인생길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내 그림의 제목이‘Karma’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삶은 우리가 의도한 데로만 가지 않고 어떤 운명 같은 것이 있지 않나 생각해 본다. 나는 그 운명, 업, 연(緣)을 선으로 표현했다. 그 선을 긋는 지루하고 긴 시간들이 나의 연을 생각하는 시간들이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