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그림으로 표현한 진솔한 감정, 임경숙 '그리움의 수혈 거부합니다'
시와 그림으로 표현한 진솔한 감정, 임경숙 '그리움의 수혈 거부합니다'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8.05.09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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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 삶 사색하게 만들어, M화랑에서 15일까지 전시회
 

평생을 열정적인 예술가로 살아온 임경숙 작가의 삶이 묻어나는 그림이 있는 시집 <그리움의 수혈 거부합니다>가 대원사에서 출간됐다.

작가는 이번에 독특하게 자신이 그린 그림과 작품에 자작시를 더해 ‘그림이 있는 시집’을 출간했다. 책은 행간에서 느껴지는 시의 감상적 뉘앙스를 그림을 통해 또 한 번 감상하는 효과를 준다.

시를 읽고 그 여운을 담아 가만히 그림을 들려다보면 우리의 감성을 자극해 또 다른 시 감상, 그림 감상의 맛을 느끼게 된다.

작가는 무엇보다도 감정에 솔직하다. 게다가 진솔하다. 인생에서 인간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삶의 본연의 모습이 무엇인지, 그리고 사랑을 갈구하는 인간의 솔직한 감정, 그리고 자신의 감정을 작품을 통해 드러내고 있다.

저자는 그간 자신이 살아온 길, 즉 예술가적 삶의 어려움과 그 갈등에 대해 자신의 시〈예술가의 삶〉에서 솔직히 밝히고 있다. 하지만 자신은 뿌리칠 수 없는 예술가이기에 숙명처럼 오늘도, 내일도 묵묵히 예술가의 삶을 끝까지 가고자 하는 마음을 시를 통해 고백한다.

이 책은 시집이기도 하지만 그림이 있어서 감상의 여유가 있고, 또 그림이지만 시가 있어서 작품을 통해 드러나는 작가의 감정과 공감하기에 아주 수월하다. 가볍게 읽고 산뜻하게 사색하기에 좋은 책이다.

책 발간과 더불어 임경숙 작가의 9번째 개인전시회가 9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인사동 M화랑에서 열린다. 전시회에 맞춰 나온 이 시집은 본인이 그 동안 치열하게 살아온 삶의 한 부분으로 예술가적 심성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넉넉함과 깊이가 그림과 시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평이다.

화가이면서 시인인 임경숙 작가는 파리8대학 그룹전에서 프랑스 젊은 디자이너 신인상을 수상하고, 퐁피두센터 아시아 여성 최초 두 차례 초대 패션쇼와 행위예술, 유럽아카데미 예술협회에서 동메달을 수상했다.

금호문화재단 초대 제2회 판화 개인전 및 행위예술, 한·일 퍼포먼스 페스티벌, 박종철·이한열 열사를 위한 죽음 퍼포먼스, 문화체육부 후원 폴란드 국제 퍼포먼스 페스티벌 참가 및 케냐·인도·이집트·그리스 등 9개국 공연 여행, 예술의 전당 D.M.Z. 그룹전, KBS홀에서 ‘무용가 최승희를 위한 퍼포먼스’, 미술세계 주관 <아! 대한민국> 초청 단체전, 대한미협 <동계평창올림픽> 단체전, 오사카전·로마전에서 은상을 수상했으며 2015년 대한미협 100인전에서는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