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윤동주 시인 ‘영혼의 묘’ 서울 종로에
[단독]윤동주 시인 ‘영혼의 묘’ 서울 종로에
  • 이소영 기자
  • 승인 2009.09.11 17:2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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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문학사상선양회, 중국 용정 윤동주 묘소서 가져온 흙 뿌리며 마음에 새겨


 ‘윤동주 시인의 언덕’에 64년 만에 그의 ‘영혼’이 돌아왔다.

▲ 박영우 대표가 중국 용정 윤동주 묘소에서 흙을 가져와 몇 사람이 자리한 가운데 조용하게 윤동주의 영혼을 안착시키는 의식을 거행했다.

11일 윤동주문학사상선양회(대표 박영우)가 지난달 15일 중국 용정의 작은 마을에 있는 윤동주 묘소에서 직접 가져온 흙을 서울 종로 인왕산 자락 청운공원 내에 자리한 '윤동주 언덕'에 뿌리며 그의 ‘영혼의 묘’를 만들었다.

이날의 의식은 박영우 대표의 제안으로 조용하게 시행돼, 윤종복 종로구 문화관광협의회 사무국장과 제4회 윤동주상 대상을 수상한 공광규 시인, 백기호 가회동 문화관광협의회장, 강동우 ‘시현실’ 편집주간, 권경하 문학평론가, 한명석 소설가, 윤동주 서시 동우회장 오늘시인, 이은영 본지 발행인 등 12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하게 치러졌다.

▲ 지난 8월15일 중국 용정 윤동주 묘소를 참배한 후 박영우 대표가 한국에 가져오기 위해 윤동주 묘소 흙을 조심스럽게 떠 담고 있다.

▲ 중국에서 어렵게 가져온 흙을 종로 청운공원 윤동주 언덕  '영혼의 묘' 자리에 조용하게 뿌렸다.

언덕길 옆의 잔디 중앙에 흙을 모시고 계간 『서시』를 주변에 둘러 자리를 만들어 참석한 사람들은  마음을 다해 흙을 뿌리고 함께 애국가를 불렀으며, 그 자리를 윤동주 시인의 '영혼의 묘' 자리로 새겼다.

▲ '영혼의 묘' 자리를 보며 남다른 감회에 젖어있는 박영우 대표.
박영우 대표는 “윤동주 시인의 서시, 별헤는 밤, 자화상 등의 명시는 문학적 취향이 다르고 사상도 다른 온 세계의 독자들에게 인정받고 있다”면서 “시인에 빠지면 어디든지 찾아다니는 일본을 비롯 전 세계인들이 많이 찾아 올 것이다. 이것이 문학의 힘”이라며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윤종복 사무국장은 “윤동주 시인을 모시는 중요한 자리에 함께 하게 돼 영광이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성대하게 치르는 것도 좋지만 조용히 시작해 큰 의미가 될 것”이라며 “윤동주 시인의 언덕이 우리나라의 유명한 관광명소가 되도록 종로구와 윤동주문학사상선양회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더불어 윤동주 시인의 숭고한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난 7월 11일 종로구와 조성한 윤동주 언덕 및 시비 주변의 벌초작업을 종로구 문화관광협의회와 함께 실시했다.

이날 마침 경복궁 관광 후 윤동주 시인의 언덕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왔다는 일본인 관광객들은 설명을 듣고 “윤동주 시인에 대해 잘 모르고 왔는데 공원에 와보고 나니 돌아가서 공부를 좀 해야겠다. 언덕이 운치있게 잘 돼 있다”고 전했다.

윤동주문학사상선양회와 종로구 문화관광협의회는 ‘영혼의 묘’ 자리에 한국어, 영어, 일어, 중국어를 새겨넣은 시비 설치와 시인의 언덕 주변의 터에 윤동주 시인 생가 복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생가의 지하에는 윤동주 시 영인본과 유물 등을 볼 수 있는 전시관도 마련키로 했다.

 

서울 종로 청운공원 내에 자리한 윤동주 언덕의 잡초를 윤동주문학사상선양회 회원과 종로문화관광협의회 직원들이 함께 제거하고 있다.

벌초를 끝내고 함께 기념촬영. 윤종복 종로문화관광협의회 사무국장(뒷줄 왼쪽에서 세번째), 박영우 윤동주문학사상선양회 대표(뒷줄 가운데)
 제4회 윤동주문학상 대상자인 공광규 시인이 지난 8월15일,중국 용정 윤동주 시인의 묘소를 참배하고 흙을 담고 있다.

서울문화투데이 이소영 기자 syl@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