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계석의 비평의 窓] 지방분권화 시대 ‘문화촛불’ 이 타오른다
[탁계석의 비평의 窓] 지방분권화 시대 ‘문화촛불’ 이 타오른다
  • 탁계석 평론가
  • 승인 2018.05.16 09: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실패한 문화융성 절망 딛고 기필코 꽃 피워야
▲ 탁계석 평론가

지방분권이 가시화 조짐이다. 엊그제 경기도의 경기연구원은 "자치분권 실현 위해 ‘경기도 문화커뮤니티’구성을 할것을 제안하고 나섰다. 중앙 하향식 문화공급인 Top Down에서 패러다임 전환을 해야 하는 때가 온 것이다. 이는 지역중심의 문화자치를 하는 것이 국민의 문화적 권리보장을 위해 필요하다는 것. 부산에서도, 순천에서도, 양평에서도 모임들이 가시화되고 있다.

지방분권화는 현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다. 그러니까 지난 정부가 문화융성을 그토록 외쳤지만 결국 참담한 실패로 끝났다. 국정농단의 중심축이 되었다는 점에서 이번에는 ‘문화촛불’로 성공해야 할 것 같다

주민 스스로가 문화 욕구를 느껴질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해야 한다. 문화적 품성을 기르기고 문화의 맛을 보는 것이 그 첫째다. 자발성을 끌어내어 주민 스스로가 과정에 참여한다면 뿌리를 내려갈 것이다.  문화 행정가들이나 예술가들이 발화할 수 있도록 단초를 제공해야 한다. 그래서 문화 향유의 새 틀을 만들어내야 한다. 미래세대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환경 조성이다.

일전에 당국이 대학 입학, 졸업, 축제의 캠퍼스 내에서의 음주를 금지시킨 것은 좋은 사례가 될 수 있겠다. 사실 우리는 선비 정신, 민중 문화에서도 부락과 부락이 어울리며 노는 멋진 장면들이 너무 많았다. 일제를 거치며, 과다한 경연을 하면서, 놀이문화가 변질되거나 퇴각하고 말았다. 이것부터 복원하는 것이 순서가 아닐까 싶다. 지금 우리 예술가들의 삶은 어디를 가도 팍팍하기만 하다.

획일적이고 과다한 서구 모방과 지배력으로 지역의 우수한 콘텐츠가 변방으로 밀려난 것을 중심에 앉히는 작업이 필요한데 주인의식을 가져야 한다.  서구문화의 좋은 것은 배우고, 그러면서 균형 발전할 수 있도록 오픈마인드를 가졌으면 한다. 그간의 해묵은 반목과 갈등을 벗어던지는 포용의 리더십도 필요하다.  공동체 문화로 기름진 토양이 되려면 봉사와 희생, 나눔의 정신이 바탕에 깔려 있어야 한다.

내 고장을 위해 뭔가를 하겠다는 의지 없이 저절로 지방분권, 문화주권 시대가 열리지는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사람’보다, ‘문화’보다 우위에서 군림하는 관주도 문화나 행정 우월주의는 겸손과 배려로 자치문화에 도움을 주는 고마운 존재가 되었으면 한다.

그리해서 이번에야말로 기필코 문화예술이 꽃필 수 있도록 역량을 키워갔으면 한다. 우리 고장만의 고유색깔로 문화의 옷을 만들어 입고 글로벌시장과 교류하는 바야흐로 남북평화의 시대가 열렸으면 한다. 문화촛불이 활활 타올랐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