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美뇌腦창創 칼럼 1] 창조성의 배경과 창조성의 발현
[미美뇌腦창創 칼럼 1] 창조성의 배경과 창조성의 발현
  • 고리들 화가/미래학자
  • 승인 2018.05.29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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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리들 화가/미래학자

개개인의 창조성을 확장시킴으로서 사회 전체를 아름답게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한 독일의 예술가 ‘요셉 보이스’는 예술, 교육, 정치, 환경운동을 함께 하며 살았다. 그는 ‘마르셀 뒤샹’ ‘피카소’와 함께 20세기를 대표하는 현대미술의 대부이다. ‘보이스’는 “모든 사람은 예술가이다”라고 했는데 모든 사람의 창조력을 인정하면서 ‘사회조각(Social Sculpure)’이라는 개념을 설파했다.

‘사회조각’은 사회 전체를 아름다운 예술품으로 만든다는 개념이며 개개인의 예술적 관점으로 구성되는 거대한 조각이다. ‘보이스’는 교육이 최고의 예술이라고 했는데 개인들의 가슴에 창조성과 역동성을 주는 것이 기본이라서 그렇다.

그런데 모든 영향력이라는 게 하향식과 상향식이 혼재한다. 구조주의적 관점으로는 집단의 사회문화적 정치경제적 바탕이 개인의 창조성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나 크기 때문에 평생교육과 정치와 복지가 분리되지 않는 복합적으로 건강한 구조 속에서 창조적 ‘사회조각’이 가능하다. 

‘사회조각’과 창조성 발현을 공든 탑으로 보자면 기초공사에는 회복탄력성이 가장 중요하다. 회복탄력성은 주로 태교에서 3세까지 만들어지는 오피오이드계와 관련이 있다. 좌절과 위기 때에 엔돌핀류의 물질을 적절히 분비함으로써 자신이 위험해지지는 않는다는 생존에 대한 자신감과 다시 재기할 수 있다는 희망을 준다.

그래서 이 회복탄력성은 국가의 복지 수준과 연결된다. 실업의 위기와 주거의 불안정 건강의 위협을 얼마나 해소할 수 있는가가 그 국가의 회복탄력성이 된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오히려 창의성이 가능한 집단은 대기업 간부나 고위 공무원들이라는 역설이 생긴다.

복지 수준이 낮은 국민들은 노예처럼 일하기에 바쁘거나 보험료를 내느라 정신이 없게 된다. 복지의 수준이 낮아서 공무원이 되지 못하거나 대기업에 들어가지 못하거나 재산이 없어서 먹고사는 것이 불안할 때에는 개인적인 선택의 여지가 줄어든다.

그래서 경쟁이 심한 레드오션인 좁은 길로 가야만 하는 창의적이지 않은 선택을 하게 되는데 이는 국가의 복지수준이 낮을수록 더욱 심해진다. 

회복탄력성이 갖추어진 다음에는 자기주도성과 자존감이 있어야 한다. 자기주도성은 자신이 자기 삶을 이끌어가는 것이다. 일명 ‘셀프리딩’이다.

자기주도성은 도파민이라는 신경계가 잘 발달해야 형성된다. 도파민은 자기주도적인 시도에서 맛보는 성취감과 효능감에 의해서 성장하는데 난이도가 맞지 않고 흥미도 없는 일이나 공부는 학생들의 도파민신경망을 약하게 만들 뿐이다.

10대의 두뇌는 자기주도성을 잃게 되면 시냅스의 연결이 급속도로 끊어지므로 20세 이후 지능과 창의성 면에서 약골이 된다. 그런데 지금 한국의 공교육과 일터는 국민의 창의성과 지능을 낮추는 방식으로 제도화 되어 있다.

창조성은 이기적이고 소유적인 동기에서 복지와 안도감을 바탕으로 한 애타적이고 공유적인 동기로 혁신되어야만 수준이 높아진다. 아이디어를 공유함으로서 더 높은 창조성에 이르러서 그 열매까지 공유해야만 궁극의 사회적 자본인 ‘신뢰자본’이 생긴다.

집단의 신뢰자본은 다시 개개인의 자존감을 높이는데 자신이 사회에 기여하고 봉사하는 일이 배신당할 확률이 0% 제로이기 때문이다. 축소경제기의 창조성은 구성원간의 신뢰자본이 가장 중요한 기반이 된다. 신뢰자본이 없는 집단에 경제위기가 닥치면 그 사회는 아수라장으로 변해간다.

창조력을 키우는 6C가 있다. 개인과 국가의 창조력을 이루는 과정에서 6가지 C가 필요하다. 기본적으로는 Convergence + Culture 즉 분리보다는 융합적인 문화가 필요하다.

각종 규제와 장벽을 없애는 이유는 창조를 위한 융합을 막는 장애물이 많기 때문인데 연결하여 개발하는 C&D 융합이 가능한 문화가 사회 전체의 창조력 향상에서 가장 중요한데 복지가 부족한 빈부의 양극화 사회가 융합을 막는 불신감의 사회를 만든다.

불신감의 사회는 2가지 R&D가 어렵다. 연구개발(Research & Development)과 합리적 의심(reasonable doubt)이 사라진다. 복지가 약한 사회일수록 자기가 가진 재산과 아이디어를 빼앗길까 두려워져서 오픈 이노베이션 동력을 잃게 된다. 복지와 융합이 있는 문화는 이후 소통이 되는 교육, 소통이 되는 행정으로 바뀌면서 사회 구성원들의 성품과 인성이 성숙한 자존감을 갖게 된다.

뭔가 힘들거나 뭔가 질문했는데 아무 소통과 응답(response)이 없는 것을 영어로 무책임(irresponsible)하다고 한다. 의문에 대한 대답을 들을 수 없는 교육은 학생이 멍청해지게 하며 민원에 응답이 없는 행정은 시민들에게 모멸감을 주어 분노하게 한다.

소통이 인간의 자존감과 자기주도성의 기본이다. Communication + Character 이제 복지가 좋고 융합과 소통도 쉽고 집단 전체의 자존감이 높다고 하자. 이런 사회는 바로 인간의 다양한 시도와 잠재력이 존경받는 문화로 발달한다.

실리콘밸리의 대표적 격언 “실패했어도 괜찮아! 뭔가 배웠다면....” 이런 말을 가정과 회사와 사회에서 자주 듣게 되는데 사회 안전망이 있기에 구성원들이 그런 말을 할 수 있게 된다. 이제 사람들은 호기심(Curiosity)을 계속 유지하면서 도전(Challenge)을 계속하게 된다.

이렇게 6C가 모두 있는 환경에서 아이들과 아이디어가 탄생하면 아이도 아이디어도 밝고 건강하게 자라게 되며 ‘창조성’은 발현될 준비를 마친다. 

복지가 잘 된 국가에서는 아이디어가 쉽게 공유되며 훨씬 빨리 발전한다. 오픈소스와 오픈이노베이션이 쉬워진다. 아이디어의 성공은 유명한 이야기 솔로몬의 심판과 연관이 있다.

아이와 아이디어를 자기 것이라고 우기는 두 엄마에게 아이를 반으로 나누어 가지라고 하자 진짜 엄마가 포기를 한다. 아이의 삶을 더 사랑하기 때문에 진짜 엄마는 서둘러 아이를 포기한다. 아이디어 자체를 더 사랑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그 아이디어가 자기 손을 떠나서라도 성공하길 바란다. 어디라도 날아가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서 사회에 도움을 주기 바란다.

국민의 세금으로 지원을 받은 기업과 정치인과 공무원이 특혜와 이윤을 나누지 않는 사회는 아이와 아이디어의 가짜 엄마가 되어버린다. 사람들은 아이와 아이디어를 남에게 맡길 수 없게 된다.

이런 이유로 복지가 부족한 사회의 구성원들이 갖게 되는 소유욕과 이기심이 아이와 아이디어의 성장을 방해한다. 사회의 복지를 기초로 하여 생기는 신뢰자본은 6가지 C가 풍부한 창조적 환경을 만든다. 그리고 창조력이 생기고 열매를 맺는다. 

 

*필자 프로필
화가,미래학자, 국제미래학회 연구원, 한국인공지능협회 연구원, 지식협동조합 좋은나라 연구원, <두뇌사용설명서> 저자.

*이번 호부터 고리들 작가의 ‘미美뇌腦창創 칼럼’이 매월 1회 게재됩니다. 4차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예술과 첨단과학의 혼돈과 어울림이 어떤 결과물을 가져올 것인지 흥미진진하게 풀어갈 예정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