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로 들여다보는 도시조명이야기] 사람을 위한 조명 HCL (Human Centric Lighting)
[문화로 들여다보는 도시조명이야기] 사람을 위한 조명 HCL (Human Centric Lighting)
  • 백지혜 건축조명디자이너/ 디자인스튜디오라인 대표
  • 승인 2018.05.29 1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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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지혜 건축조명디자이너/ 디자인스튜디오라인 대표

조명 혹은 야간경관이라는 주제는 도시 관련한 일을 하는 사람 아니고는 일반화하여 대화하기 어려워 내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 설명하는 것이 쉽지 않다. “조명일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하면 우선 받는 질문이 거실등, 식탁등, 그 다음이 엘이디. 그도 저도 아니라고 하면 다리, 건물에 조명, 뭐 이런거요? 라고 이야기한다.

내가 조명에 대하여 어떤 일을 하는지 설명할 때 조명이 우리에게 어떻게 이로운지, 어떻게 하면 해롭게 되는지를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다.

조명이 만들어 주는 ‘밝음’에 취해 마구잡이로 펼쳐놓으면 언젠가 해가 되는데 그 전에,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로운 기능만 취하기 위해 조명기술과 사람 그리고 환경에 대한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사람에게 이로울 수 있는 방법을 택하는 일을 한다고..-역시 장황하다 - 하면 그제서야 고백들이 쏟아져 나온다.

‘나는 선생님인데 교실 조명이 너무 눈을 피곤하게 한다.’ 혹은 ‘왜 우리나라 집 천정에는 방등이 하나씩 다 있는데 외국은 없냐. 우리도 없어도 되는 것 아니냐“ 등등

‘요즘 지방도로 터널 안에 알록달록 조명의 기능은 뭔지? 돈낭비 아닌가?’,‘ 우리 동네 가로등이 너무 밝다’, ‘우리동네 가로등은 너무 어둡다’,‘엘이디가 뭔가 우리 몸에 안좋다는데...’

해진 뒤 우리는 너나 할 것 없이 인공조명의 혜택 속에 살아간다. 어두운 거리를 밝혀주어 안전하게 야간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을 뿐 아니라 이제까지 발견하지 못했던 주변 환경의 아름다운 야간경관을 즐기는 일도 가능해졌다.

동시에 우리는 너나 할 것 없이 인공조명의 피해 속에 살아가는 것도 사실이다. 공기나 소음 그리고 눈에 보이지도 않는 미세먼지까지 측정해가며 경계하는 데에 반해 조명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는 비교적 무심하다.

엘이디의 출현은 단순한 광원의 발전 혹은 세대교체가 아니라 완전한 메커니즘의 변환이다. 빛을 만들어 내는 원리가 달라져 얻어내는 빛에 대한 질도 제각각일 수 있다.

그래서 생긴 결과가 같은 와트수의 엘이디라도 우리 동네는 어두운데 옆동네는 밝을 수 있는 것이다. 파란색광에서 출발한 엘이디의 특성 때문에 따뜻한 빛을 얻으려할수록 효율이 떨어지고- 상대적으로 많은 에너지를 써야한다- 가격이 올라가 적은 예산으로 구입이 가능한 푸른 빛에 가까운 차가운 빛 가로등이 도시에 들어오면서 식물, 동물 그리고 사람의 안질환을 일으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이는 조명의 과도한 밝기, 빛의 샘현상에 의한 빛공해와는 또다른 피해인 것이다. 

미래의 조명 방향은 HCL (human centric light)이라고 한다. 

이제까지의 조명기술의 발달의 방향이 광학적 특성의 개선 즉 단위 에너지당 발광양을 늘여 고효율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장려하면서 에너지를 절감하는데에 주력했고 도시조명정책의 방향도 이것의 적극적인 적용을 통한 에너지절감, 더 나아가 조명기술의 지속적인 발전을 통한 스마트 조명시스템을 도입을 이루어 냈다.

결과적으로 도시는 야간경관을 통한 가치를 높일 수 있었고 이를 관리 감독하기 용이한 가이드라인 위주로 진행되어 왔다.

HCL의 개념은 환경(도시)이 아닌, 사람을 위한 조명으로 과거 자연광 아래에서 시시각각 다른 조도와 색온도의 다양한 빛환경에 적응하면서 살던 사람이 인공조명의 같은 조도, 색온도 아래에서 장시간 생활하게 되면서 생체주기와의 부조화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 - New york Academy of Science에 따르면 생체주기의 혼란이 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한다.-에 대해 그 기본을 둔다. 

예를 들면, 국제우주정거장과 같이 인공적으로 자연환경을 만들어 주는 공간에는 이미 도입된 개념으로 LED 와 컨트롤 기술 발달에 의해 lighting system이 TUNABLE 해지면 아침과 저녁에는 낮은 색온도의 조명을, 정오에는 높은 색온도의 빛을 실내에 적용하여 생체주기와 조화를 이루게 한다. 또한 도시의 밤은 조도 및 색온도를 낮추고 밝기가 필요로 하는 공간과 때에만 빛이 공급되도록 하여 안전한 시야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한다.  

지금 서울시에서는 스마트 조명시스템의 도입 및 공간별 새로운 색온도 기준을 수립중이라고 한다. 이러한 노력들이 기술력의 과시가 아닌 사람을 위한 도시 서울이 되기 위한 것이라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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