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레 '레퀴엠'과 칸타타 ‘조국의 魂(혼)’이 한 무대에서 만나다
포레 '레퀴엠'과 칸타타 ‘조국의 魂(혼)’이 한 무대에서 만나다
  • 정호연 기자
  • 승인 2018.06.0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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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된 품격’과 ‘뜨거운 기상과 흥’의 정서로 조화 무대, 21일 춘천문화예술회관
 

지난 3월 1일 삼일절 기념으로 KBS 콘서트홀 무대에 올랐던 칸타타 <조국의 혼>이 춘천시립합창단(지휘: 임창은)과 국립합창단 합동공연으로 6월 21일 오후 7시 30분 춘천문화예술회관 무대에 오른다.

탁계석 대본, 오병희 작곡의 <조국의 혼>은 한국인의 정서 DNA 라 할 수 있는 興(흥), 恨(한), 氣(기), 情(정), 非(비), 希(희)로 합창과 오케스트라를 통해 민족의 수난과 역경을 딛고 일어선 불굴의 의지와 기상을 노래한 작품으로 초연에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또 6월 원호의 달을 맞아 포레의 <레퀴엠>과 한 무대에 오름으로써 동서양의 영혼의 위로와 안식의  표현이 어떻게 다른가를 비교 감상할 수 있는 기회도 된다.

블로그 ‘세상보기’의 한 관람자의 후기는 “나 뿐만 아니라 객석 반응이 정말 좋았다. 다들 박수치고 소리 지르고 브라보 하고 장난 아니었음. 또 보고 싶은 공연이었다.... 국악을 재해석한 창작 칸타타 작품이라는 점에서 특별하고,  <조국의 혼>은 강렬하고, 우리 민족의 고유 정서라 하는 '한의 정서'를 잘 담고 있다.  한국인은 공감하면서, 외국인은 신선하게 관람할 수 있는 공연이 될 듯...이라고 적고 있다.

지휘자 임창은은 한국음악에 이해가 깊다. 6월 보훈의 달을 맞아 대부분의 시립합창단은 베르디 <레퀴엠>을 선호한다. 오페라 작곡가인 만큼 강렬하고 드라마틱하며 큰 스케일의 합창은 지휘자로서는 솜씨를 보여주기 좋은 작품이다. 이에 비하면 포레의 레퀴엠은 섬세하고 세련미가 넘친다.

이미 임준희 작곡‘칸타타 한강’ 과 여러 한국 작품을 통해 지역 정서에 더 와 닿는 것이 한국작품이란 것을 잘 알고 있는 임지휘자는 이 둘을 조화시키는 노력을 보여 주려는 것이다. 쉽게 가는 레퍼토리가 아니라 최선의 공감을 청중에게 선사하려는 음악적 의도다.

이번 공연에는 춘천시립교향악단, 강원 CBS 소년소녀합창단, 소리 전영랑, 모듬북 조규식이 함께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