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최고 전기수들이 전하는 풍자 한마당 '판'
조선 최고 전기수들이 전하는 풍자 한마당 '판'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8.06.11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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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극장에서 다음달 12일까지, 대금 바이올린 조화와 여성 캐릭터 부각 차별화

정동극장의 2018년 두 번째 기획공연인 뮤지컬 <판>이 12일부터 7월 22일까지 정동극장에서 공연된다.

<판>은 2017년 3월 CJ문화재단 스테이지업 기획공연으로 초연된 후 그해 12월 정동극장 '창작ing' 시리즈로 선보이며 관객과 평단의 큰 호응을 얻은 작품으로 양반가의 자제 '달수'가 조선 최고의 전기수 '호태'를 만나 최고의 이야기꾼이 되어가는 과정을 전통연희와 뮤지컬을 절묘하게 혼합한 형식으로 보여준다.

▲ 뮤지컬 <판> (사진제공=정동극장)

극의 양식은 전통연희를 따르지만 음악은 서양뮤지컬을 기본으로 해 이질적인 요소들이 조화롭게 섞이며 더 특별하고 새로운 무대를 만들어내며 조선시대 최고의 이야기꾼 호태와 달수가 만담처럼 풀어가는 정치풍자와 세태풍자가 관객들의 공감을 자아낸다.

또 보통의 뮤지컬과 달리 기승전결이 아닌 에피소드 형식을 취해 각 장면이 하나의 놀이판으로 펼쳐지면서 관객과 배우가 한데 어우러지는 신명나는 한마당 놀이 '판'으로 펼쳐진다.

초연 당시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정부와 권력을 풍자했던 <판>은 이번 공연에는 그 동안 변화된 정세와 상황에 맞춰 새롭게 달라진 오늘을 비추기에 초연, 재연과 다른 부분을 찾는 재미를 관객들에게 줄 것으로 보인다.

또 주막을 겸한 '매설방'의 주인으로 시대를 읽는 눈을 가진 총명한 여성 '춘섬'과 이야기를 읽는 전기수를 위해 소설을 필사하는 진취적인 작가 지망생 '이덕'을 통해 여성의 삶에 제한이 많았던 조선시대에 꿋꿋하게 자신의 삶을 개척하는 여성의 모습을 그려내며 대금과 바이올린이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편곡 또한 주목된다.

▲ 뮤지컬 <판> (사진제공=정동극장)

이번 공연은 뛰어난 앙상블로 <판>의 인기를 견인한 초연 멤버가 모두 출연한다. 달수 역의 유제윤과 김지철, 호태 역의 김지훈과 김대곤, 춘섬 역의 최유하, 이덕 역의 박란주, 사또 역의 윤진영, 분이 역의 임소라, 산받이 역의 최영석이 참여한다.

여기에 정동극장 공연에 출연했던 유주혜(이덕 역)와 이번에 새롭게 합류한 김아영(춘섬 역), 신광희(산받이 역)가 함께 해 신구 조화를 이루며 관객들과 함께 호흡할 예정이다.

변정주 연출가는 "뮤지컬과 전통연희가 섞여 장르가 불분명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야기 구조가 한국적이고 연희적이기에 굳이 포장을 할 필요가 없었다"면서 "이번 공연은 뮤지컬과 연희판이 적절히 섞기는 정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