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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흑유자' 180점 특별공개
신안해저선에서 발견된 흑유자 통해 보는 동아시아 다도문화의 변화
2018년 06월 14일 (목) 23:53:02 임동현 기자 press@sctoday.co.kr

국립중앙박물관이 독특한 도자기인 흑유자 180점을 아시아관 신안해저문화재실에서 특별공개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16년 신안선 발굴 40주년 기념 특별전의 개최기간 동안 관람객들이 보내준 성원에 보답하고자 마련했다. 당시 전시가 신안해저선 발견품의 전부를 공개하는데 주력했다면 이번 전시는 중국의‘흑유자’라는 도자기를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그 성과를 전시로 구현했다.  

   
▲ 흑유완 (사진제공=국립중앙박물관)

전시는 크게 흑유자의 생산지별 분류, 흑유자에 대한 이해, 신안해저선에서 발견된 흑유자를 통해 보는 동아시아 다도문화의 변화와 일본 다도와의 관계 등으로 구성했다.

흑유자의 생산지는 중국의 푸젠성, 장시성, 허베이성 등지에서 생산된 것이다.  60여 점인 푸젠성의 건요(建窯) 흑유완은 남송시기의 다완(茶碗)으로 골동품의 성격이 강하며, 원대에 생산된 차양요(茶洋窯) 흑유완은 건요 흑유완의 대용품임을 밝혔다. 

그 밖에 홍당요(洪塘窯)와 칠리진요(七里鎭窯) 등지에서 생산된 흑유호와 합은 차를 담는 그릇으로 사용할 목적으로 제작됐으며, 화병(花甁)으로 사용하기 위해 자주요(磁州窯)에서 만들어진 다양한 형태의 병이 신안선에 실려 있었던 것을 확인했다. 

이렇듯 신안선에서 발견된 흑유자의 대부분은 차문화와 관련 있음이 이번 조사를 통해 밝혀졌다.

또, 흑유자의 발전 과정에 대한 조사를 통해 중국의 송대부터 황제의 특별한 관심을 받으며 유명해진 건요의 흑유자는 일본에서는‘텐모쿠(天目)’라 불리며 승려를 비롯한 상류층 사회에서 큰 인기가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일본인들은 흑유자에 장식된 무늬로 선종(禪宗)과 관련이 있는 치자꽃무늬 등을 선호했음을 알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흑유완의 기형적 형태의 변화에 따라 송․원대 동아시아 다도의 형태가 송대에 유행하던 점다(點茶, 다완에 찻가루를 넣고 물을 붓고 거품을 내어 마시는 방법)에서 포다(泡茶, 찻잎을 끓이거나 우려서 마시는 방법)로 변해가는 과정을 소개한다.

이와 함께 신안해저선에서 발견된 차와 관련된 찻잔, 맷돌, 합 등과 함께 찻자리를 꾸미는 향도구와 꽃병 등이 소개된다. 이는 당시의 다도가 차뿐만 아니라 주변 환경도 함께 고려하는 종합적 예술행위로 간주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다음에는 전 세계인들이 열광했던 중국 명․청시기의 화려한 청화 및 채색자기의 모태가 된 원대 경덕진요 청백자를 집중적으로 밝히는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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