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로창고극장 재개관, 기념 프로그램 및 기획 프로그램 선보여
삼일로창고극장 재개관, 기념 프로그램 및 기획 프로그램 선보여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8.06.21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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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재단 2020년까지 극장 운영, 대표작 <빨간 피터의 고백> 오마주 연작 공연과 전시 등 개최

삼일로창고극장이 22일 재개관한다.

1975년 개관 후 소극장 운동을 이끌어 온 삼일로창고극장은 개관 이후 약 40년간 279편의 작품이 공연되며 많은 공연예술인들의 성장 발판이 되어왔지만 6번의 개관과 폐관을 겪는 끝에 지난 2015년 마지막으로 폐관됐다.

▲ 재개관한 삼일로창고극장 (사진제공=서울문화재단)

서울시는 2013년 삼일로창고극장을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하고 2015년 폐관 후 극장으로 사용한 건물뿐만 아니라 그 앞의 건물(부속동)을 서울시와 소유주 공동으로 리모델링했으며 2017년 10년간 장기임대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서울문화재단이 운영 위탁을 맡으면서 이번에 재개관을 하게 됐다. 서울문화재단은 오는 2020년까지‘예술현장과 함께하는 극장’, ‘동시대 창작 플랫폼’을 모토로 운영위원회와 함께 극장을 운영할 예정이다.

재개관하는 삼일로창고극장은 1975년 개관 당시의 아레나 형태 무대를 최대한 보존해 60~80석 규모의 가변형 무대를 조성했고, 삼일로창고극장의 대표적 특징인 사방 등・퇴장이 가능한 구조 역시 보존했다. 

또 부속동에는 1층 갤러리, 2층 스튜디오를 조성해 공연장과 함께 다양한 목적으로 쓸 수 있는 공간을 함께 운영함으로써 삼일로창고극장이 예술 현장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대관 운영한다.

▲ 삼일로예술극장 공연장 (사진제공=서울문화재단)

22일 개관식은 삼일로창고극장의 곳곳을 살펴볼 수 있도록 공간을 개방하고, 시민들이 삼일로창고극장의 추억을 함께 나누는 릴레이 토크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23일에는 70년대 당시, 30대 극작가들의 대본을 지금의 30대 연출 두 명이 재해석하는 낭독공연을 진행한다. 윤대성의 <무너지는 소리>와 故윤조병의 <잔네비는 돌아오는가>를 송정안 연출가가 낭독하며, 이봉재의 <아무런 이야기>, 故김용락의 <돼지들의 산책>을 채군 연출가가 각각 맡는다.

이날 선보이는 네 편의 작품은 당시 검열을 받은 흔적이 남아있는 대본들로 당시 시대상 속에서 창작자들이 지키려했던 예술혼을 엿볼 수 있다.

재개관 기념 프로그램과 기획 프로그램도 이어진다. 1975년 첫 개관 당시 개막작이었던 <새타니>에서 영감을 얻은 수목요일 작가의 설치전시 <언더홀>(6.22~7.21), 삼일로창고극장의 모태가 된 극단 에저또의 1966년부터 1977년까지를 조명하는 아카이브 전시 <이 연극의 제목은 없습니다>(6.22~9.22)가 무료로 펼쳐진다.

이와 함께 1977년 초연 당시 4개월만에 6만 관객을 돌파했던 故추송웅의 1인극 <빨간 피터의 고백>을 오마주한 <빨간 피터들> 연작 시리즈가 상연된다. <추ing_낯선 자> (출연 하준호, 연출 신유청, 6.29~7.1), <K의 낭독회> (출연 강말금, 연출 김수희, 7.6~8), <관통시팔> (출연/연출 김보람, 7.13~15), <러시아판소리-어느학술원에의보고> (출연 최용진, 연출 적극, 7.20~22) 등 4편이 차례로 공연될 예정이다.

한편 삼일로창고극장의 운영 방향을 드러내는 동시에 극장을 예술창작 플랫폼으로 운영하기 위한 초석을 다지기 위해 운영위원회가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매년 무수히 배출되는 연극 관련 졸업논문에 주목해 그 저자에게 논문을 수행할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하는 <퍼포논문> (8.17~26), 삼일로창고극장이 개방성을 가진 장소가 될 수 있도록 2주간 극장의 모든 공간을 점거하는 <창고개방(가제)> (12.10~23), 삼일로창고극장의 운영방향을 논의하는 좌담 프로그램 <창고포럼> (6월~12월, 격월 1회), 만남・발견・확장을 키워드로 주제를 선정해 함께 토론하고 생각을 나누는 <창고공부방> (6월~7월, 11월~12월), 주체적인 예술문화 형성에 관심 있는 그룹 간의 만남의 자리 <창고사랑방> (6월~12월, 월 1회) 등이 열린다.

삼일로창고극장 공연장 첫 번째 수시대관을 통해 총 9개 공연이 7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되며, 내년 공연장 정기대관 공고는 2019년 2월 예정이다. 스튜디오 대관은 7월부터 매월 1일 남산예술센터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삼일로창고극장의 공간과 공연에 관한 안내는 남산예술센터 홈페이지(www.nsac.or.kr)와 전화(02-758-2130)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