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주목받는 ‘순정효황후’
다시 주목받는 ‘순정효황후’
  • 최정길 인턴기자
  • 승인 2009.09.14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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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후이자 조선조 제27대 왕 순종의 비

조선조 마지막 왕후이자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후였던 순정효황후가 많은 사람들에게 다시 주목받고 있다.

▲조선조 마지막 왕비이자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후, 순정효황후의 모습

 최근 조선의 제27대 왕인 순종의 비의 사진이 인터넷을 통해 공개되면서 많은 네티즌들의 관심이 그녀에게 쏠리고 있는 것.

1894년 서울에서 출생한  순정효황후는 1904년에 당시 황태자비였던 순명효황후가 사망하자 1906년 13세의 어린 나이에 동궁계비(東宮繼妃)에 책봉됐다.

 이듬해인 1907년 순종이 황제로 즉위함에 따라 황후가 됐다.

 순정효황후는 친일파들이 순종에게 합방조약에 날인할 것을 강요하자 옥새(국새)를 치마 속에 감추고 내놓지 않았으나 결국 큰아버지 윤덕영에게 강제로 빼앗겼다.

 국권피탈 후 이왕비전하로 강칭되고 순종이 후사 없이 죽은 후 불교에 귀의하여 대지월이라는 법명을 받았다.

 또 순정효황후는 1950년 한국전쟁 때에도 창덕궁에 남아 황실을 지키고자 했으며, 궁궐에 북한군이 들이닥쳐 행패를 부리자 크게 호통을 쳐서 내보냈다는 일화가 있다.

 그녀는 1953년 휴전을 맞아 환궁하려 했으나 그녀를 존경하는 국민의 관심이 그녀에게 집중될 것이 두려운 당시 이승만 대통령의 방해로 정릉의 수인제로 거처를 옮겨야 했다.

▲1960년 7월 낙선재로 귀궁하는 순정효황후의 모습

 순정효황후는 노령에도 영어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았고 국문학과 불경 연구에 혼신의 힘을 쏟는 등 배움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다.

 그녀는 1966년 2월 3일, 창덕궁 낙선재에서 심장마비로 72세의 나이에 생을 마감하였고, 경기도 남양주에 위치한 유릉에 순종과 합장됐다.

 마지막까지 온화한 성격과 기품을 잃지 않았던 그녀는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후로서 당당함과 냉철함으로 황실을 이끌어 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았다.

▲임종하기 몇 년 전 사진
▲순정효황후(왼쪽)와 순종

서울문화투데이 최정길 인턴기자(press@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