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근의 축제공감]한한령 해제 청신호, 요커와의 만남을 고대하며
[이창근의 축제공감]한한령 해제 청신호, 요커와의 만남을 고대하며
  • 이창근 예술경영학박사/문화기획자
  • 승인 2018.06.22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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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근 예술경영학박사/문화기획자/문화칼럼니스트.

국내에서 역사가 가장 오래된 관광박람회 ‘한국국제관광전'(코트파, 위원장 신중목)’이 지방선거가 끝나고 다소 평온해진 6월 14일 화려하게 개막하여 17일까지 4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됐다.

올해 관광전에는 세계 50개국, 국내 50개 지자체와 국내외 490개 유관기관 및 업체가 참가하여 여름휴가철을 앞두고 많은 국내외 관람객이 찾았다.

필자도 직접 방문했던 관광전은 관광업계에 활력을 불어넣는 장으로서의 의미는 물론 2017년부터 한한령((限韓令)으로 얼어붙었던 한-중 간의 관광관계 개선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점에 주목하게 되었다.

한국관광공사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방한외래관광객은 2017년 13,335,758명으로 2016년 17,241,823명 대비 22.7% 감소하였고, 국민해외관광객은 2017년 26,496,447명으로 2016년 22,383,190명 대비 18.4% 증가하였다. 2016년까지 성장세였던 방한외래관광객이 2017년을 기점으로 매우 감소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갈등으로 경색된 한중 관계가 작년 12월부터 서서히 풀리면서 중국 당국은 베이징과 산둥성에 이어 5월에는 우한과 충칭에서 중국인의 한국 단체 관광을 허용하여 중국관광객의 한국 방문이 증가 추세여서 우리 관광업계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

▲ ‘한국국제관광전' 을 방문한 관람객들이 전시장을 돌아보며 한 부스의 관계자에게 설명을 듣고 있다.

한한령 호전 분위기 속에 개최된 한국국제관광전은 1986년 시작하여 올해 33회에 이르고 있다. 해외 각국이 전시부스에 참여하여 자국의 관광상품과 여행혜택 등을 소개하면서 우리나라와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교류를 활성화하는 장으로 그 역할을 해왔다. 사드의 여파로 중국단체관광객이 급감한 지난해를 제외하면 중국은 항상 이 박람회뿐만 아니라 우리 관광시장의 주요고객이었다. 이번 관광전에 중국에서 대규모 부스를 참가했다는 점에 우리 관광업계는 주목할 필요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길에서 만나는 쉼표’라는 주제로 펼쳐진 올해 관광전은 국내관광홍보관, 해외관광홍보관, 축제관, 여행상품특별할인판매관, F&B존, 풍물관 등으로 구성했으며, 메인스테이지에서는 평소 쉽게 접하기 힘든 중국, 방글라데시, 괌, 스리랑카, 대만, 필리핀의 민속공연을 연속으로 진행하였고, 택견, 평창아라리 등 우리의 전통공연예술도 선보여 문화로 풍성한 박람회장으로 연출되었다. 필자가 참관한 14일에는 미슐랭 3스타 셰프들의 성공 신화와 요리 노하우를 공개하는 ‘셰프서밋-미슐랭 3스타 셰프들의 천기누설 요리강연’이 진행되어 관람객의 시선을 끌었다

▲중국 부스에서 열린 중국 전통공연 모습

올해는 여느 해와는 사뭇 다르게 참가자 지원 프로그램이 대폭 강화된 것으로 느껴졌다. 가족과 함께 자동차로 세계여행을 한 조용필 여행작가의 ‘자동차로 세계일주’ 토크쇼, 신현경 사진기자협동조합 대표의 ‘스마트폰 풍경사진’, 그리고 윤치술 한국트레킹학교 교장의 ‘마더스틱 힐링워킹’이 진행됐다.

이밖에도 개별관광객을 위한 관광설명회인 ‘THE 고수 가라사대’ 프로그램에는 그리스, 러시아, 스리랑카 등 10개국을 체험한 여행 고수들이 생생한 여행 팁을 제공하는 시간 등 다채로운 기획프로그램을 개설한 점이 높이 평가할 만하다.

특히, 올해는 유엔세계관광기구인 UNWTO를 비롯한 관광협회 및 학회 등과 공동으로 국내 관광분야 첫 국제어워드인 ‘한국관광혁신대상’을 제정해 한국관광산업의 세계화를 위해 한 걸음 더 전진하는 기틀을 마련하였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성과라 할 수 있겠다.

자국의 문화를 통한 경제 발전과 국가이미지 제고의 핵심은 ‘관광’이다. 여름휴가를 앞두고 특별한 여행지를 찾는 관람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한국국제관광전은 해외 여러 국가에서 참여하여 자국의 관광 유치를 위한 시간이기도 했지만, 우리의 방한 외래관광객 유치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는 시간으로 치러졌다.

이처럼 우리의 관광산업은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의 상호 교차적 융합과 통섭의 교류 확대가 중요한 것이다. 아직까지 한국과 중국의 관광관계는 불안정하다. 그러나 이번 관광전에 중국의 관광관련 국가기관인 중국국가여유국과 중국주서울관광사무소가 참가한 점은 가장 큰 수확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이제 다시 명동, 고궁을 휩쓸 요커의 활보가 멀지 않았다.

*지방자치제 시행 이후 전국적으로 크고 작은 축제가 일년 내내 열리고 있습니다. 축제의 차별화를 느끼기 어려운 축제들도 난립으로 예산 낭비라는 지적과 비판도 받아왔지만 여전히 축제는 일상의 시민들에게 일터를 떠나 함께 즐길 수 있는 여러 긍정적인 요소도 많습니다.  따라서 본지<서울문화투데이>는 이번부터 '이창근의 축제공감'이라는 연재를 통해 축제에 담긴 주최자와 기획자, 참여자의 노력 그리고 관람객과의 소통을 중심으로 각 축제의 콘셉트와 주제 전달에 대한 분석 뿐만 아니라 축제에 담긴 함의와 향후 발전방안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아울러 축제 프로그램으로 국한하지 않고, 먹거리, 볼거리 등 문화관광적 측면도 고찰해 보고자 합니다. 독자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필자 프로필]

이창근  예술경영학박사(Ph.D.)
문화기획자, 문화칼럼니스트
(현) 헤리티지큐레이션연구소 소장
(현) 페스티벌컬러링랩 총괄디렉터
(현) 한국예술산업포럼 사무국장
(현) 연성대학교 시각디자인과 디지털미디어전공 외래교수
(현) 서울특별시 좋은빛위원회 위원

*대전일보 [이창근의 문화유랑]/ 중부매일신문[이창근 문화칼럼] 연재 다수의 매체에 문화 축제 관련 칼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