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전체를 재료로 삼다, SeMA 《주고받는 모서리_오종의 공간프로젝트》
미술관 전체를 재료로 삼다, SeMA 《주고받는 모서리_오종의 공간프로젝트》
  • 김수련 인턴기자
  • 승인 2018.06.26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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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오는 29일부터 8월 15일까지 개최, 장소 특정적인 설치작업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에서 오는 29일부터 8월 15일까지 미술관을 재료로 공간을 탐구하는《주고받는 모서리_오종의 공간프로젝트》를 개최한다.

▲ 오종, <무제>(2013), 뉴욕 마크 슈트라우스(Marc Straus) 갤러리 레지던시 설치 전경

다른 전시들이 작품이나 오브제로 전시장을 채우는 것과 달리, 이번 프로젝트는 3층 프로젝트 갤러리를 중심으로 미술관 통로와 로비 상부 등에 장소 특정적인 설치작업을 선보인다. 

낚시줄, 쇠, 나무막대, 연필선 등과 같은 선적인 재료를 사용해 미술관 내외부와 상응하며 균형과 긴장을 이루는 비물질적인 공간을 만들어낸다.

▲ 오종_방 드로잉(모노크롬) #2, 멕시코 시티 마르소(Marso) 갤러리 설치 전경, 2016

작가 오종은 공간 전체를 재료로 활용하며, 재료와 도구만으로 여러 도시와 국가를 이동하며 창작을 시도하는 작가다. 절제된 표현을 통해 조화와 긴장을 조성하며 표현을 극대화시켜나간다.

▲ 미술관 곳곳 흥미로운 건축 지점들을 측정하는 작가 오종

 이번 공간프로젝트에서 오종은 그의 대표 연작 중 하나인 <방 드로잉>의 신작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 소개하는 <방 드로잉 (눈금) #1>은 미술관의 건축물, 전시실 안팎의 구조와 환경적 특질을 재료로 특정 시간대에 작가와 공간 사이에 일어난 대화의 결과물이다. 

  재료와 도구의 경계를 허물어 온 오종 작가는 평소 자신의 작품 제작에 필수 도구인 '접이식 눈금자'를 작품화했다.

 이 도구를 사용해 미술관 창문, 계단, 모서리와 같은 건축 지점을 측정하고 이를 조형화해 전시실 안팎 공간을 구성해 나갈 예정이다. 

 이처럼 작가의 상상력으로 재해석된 공간 탐구의 결과물을 관람객이 직접 몸을 움직이며 경험하게 한다.

작가는 우리에게 어디에나 있는 공간에 대한 새로운 무의식, 시선, 감각 등을 환기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