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수 줄이고 전문성 강화, 소장품 전용공간 조성한다"
"전시 수 줄이고 전문성 강화, 소장품 전용공간 조성한다"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8.06.26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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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중기 운영혁신 계획' 발표 "법인화 중간 결정 이후 제시하는 쇄신안"

국립현대미술관이 26일 '중기 운영혁신 계획'을 발표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날 오전 서울관에서 언론간담회를 열고 "오는 2019년 개관 50주년을 앞두고 미술관 본연의 기능을 심화하고, 국립미술관으로서의 구심점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주요 분야별 중기 혁신 계획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이번에 중기 계획을 마련한 이유는 개관 50주년과 더불어 정부가 국립현대미술관의 법인화 검토를 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 이루어진 것이다. 미술관 관계자는 "법인화 중단 이후 쇄신안을 마련하라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주문이 있었고 오늘 그 쇄신안을 발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 바르토메우 마리 관장이 국립현대미술관 '중기 운영혁신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미술관은 "'질적 강화', '사회영향력 확산', '지속가능성 모색', '국제적 이미지 제고'의 4대 목표와 '탁월성', '효율성', '투명성'의 3대 핵심가치를 설정하고 '전문성 강화', '개방성 확대', '공공성 제고'를 방법론으로 제시했다.

중장기적 연구와 조사에 기반한 전시기획 시스템을 공고히 하고 주요 학예업무에 관내 학예직 역량 신장과 함께 외부 전문가 참여를 적극 유도하며 지역의 공사립 미술관과의 협력망 사업을 강화하고 기획 전시를 지역 미술관에서 순회전시하면서 문화격차 해소의 역할을 하기로 했다.

또 전시 수를 줄이고 학예 분야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조사 연구 활동을 기반으로 한 전시 프로그램 실행과 전시와의 연계성을 강화한 소장품 수집, 교육, 출판 등을 추진해 미술관 프로그램 전반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기로 했다.

과천관은 국내 및 국제 현대미술 소장품 상설전과 현대 작가전을 선보이면서 2층과 3층을 근현대 각 시대를 대표하는 소장품전 전용공간으로 조성해 20세기 한국 미술 걸작을 항시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정착시키기로 했으며 서울관은 근현대 한국 및 국제 미술전과 다원예술-아시아 포커스 프로그램 심화, 덕수궁관은 연중 3회 기획전시 정례화와 함께 근대기 사진, 공예 등 다양한 분야를 포괄하기로 했다.

또 올해 12월 개관 예정인 청주관은 다양한 소장품 기획전, 순회전과 함께 수장과 전시를 결합한 '보이는 수장고', 국가미술 자산의 안전한 관리와 보존처리의 중심기관으로 자리매김하는 '미술품 종합병원' 기능을 수행하기로 했다.

미술관은 소장품 다변화를 위한 새로운 소장품 정책을 도입하고, 분야별 전공별 외부 전문가들의 작품수집 제안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소장품 수집의 내실화와 정체성 강화를 유도하기로 했고 아시아를 둘러싼 미술문화 현상을 입체적으로 조망하는 <아시아 보이스 리서치 프로젝트>, 전 세계 현대미술분야의 인재들을 선발해 한국에서 초청 연수를 하며 국제 미술계와 소통하는 <MMCA 독립연구 프로그램> 신설, 그리고 도록 및 출판물의 완성도를 높이고 개막일에 맞춰 도록 및 출판물을 보급한다는 점도 제시했다.

이와 함께 디지털 매체 활성화, 시니어 대상 프로그램, 어린이 청소년대상 교육 등 열린 미술관교육을 지향하고 탈북주민, 학교밖 청소년, 장애인 등의 문화접근성 향상 프로그램을 강화하기로 했다.

▲ 바르토메우 마리 관장

미술관은 2019년 개관 50주년 기념으로 서울관, 과천관, 덕수궁관 공통 프로젝트인 <20세기 이후 한국 미술:광장>을 비롯해 근현대 주요 거장 개인전, 소장품 주제전 등을 2021년까지 열 예정이며 이를 바탕으로 미국 유수미술관과 협력해 2021~2023년 <한국의 실험미술>, <20세기 한국미술> 미국 순회전을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또 한국-덴마크 수교 60주년 기념 <북유럽 아방가르드>를 비롯한 교류전과 함쎄 아시아 집중 프로젝트, 환경 건축 프로젝트도 계속 진행하기로 했다.

바르토메우 마리 관장은 "이번 계획은 법인화 검토 중단 이후 미술관을 어떻게 개선하고 발전할지를 밝혀달라는 요청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면서 "임기가 6개월밖에 남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중장기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면 미술관의 정체성을 포기하는 것이다. 다른 분이 후임으로 오고 바뀌는 부분도 있을 수 있겠지만 이번 계획의 방향성을 존중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