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처럼 정치하겠다!
‘정조’처럼 정치하겠다!
  • 최정길 인턴기자
  • 승인 2009.09.15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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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진, 한류팬 日민주당 하토야마 대표 만나

“앞으로 정조처럼 정치를 하겠다.”

▲일본 차기 총리 하토야마 유키오 민주당 대표, 탤런트 이서진, 하토야마 미유키 여사 (왼쪽부터)

 일본의 차기 총리인 하토야마 유키오 민주당 대표가 지요다구에 있는 개인 사무실에서 탤런트 이서진 씨와 자리를 함께 했다.

 이 자리에는 한류 팬으로 잘 알려진 하토야마 대표의 부인 미유키 여사도 동석했다.

 이날 방문은 이씨가 NHK 위성채널을 통해 방영 중인 한류 역사 드라마 ‘이산’ 홍보차 일본에 머물게 됐고, 일본 내 홍보회사인 ‘컬러핑크 재팬’ 측이 주선해 이뤄졌다.

 하토야마 대표는 “앞으로 정조처럼 개혁정치를 하겠다”며 “드라마를 통해 정조가 정치하는 것을 보고 배워야겠다”고 말했다.

 이씨에 따르면 하토야마 대표는 부인 미유키 여사가 정조의 개혁을 주제로 한 드라마 ‘이산’에 대해 관심이 많아 자연스럽게 정조에 대해 알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류 팬인 미유키 여사는 이서진 씨와 면담 자리에서도 “한류 드라마를 즐겨 본다”며 “이서진 씨가 출연하는 드라마도 봤다”고 말했다.

 또 미유키 여사는 도자기 세트와 DVD 세트를 선물로 받자 “이것으로 요리를 해야겠다”, “DVD에 한국 자막이 있느냐. 이것을 보면서 한글 공부를 해야겠다”고 말하는 등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특히 이서진 씨가 “54년 만의 정권교체라는 새로운 역사를 쓰셨다”고 축하의 말을 건네자 하토야마 대표는 “꼭 바꿔 놓겠다”고 강조했다.

 또 이날 면담에서 이씨는 한나라당 정몽준 신임 대표가 13일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하토야마 대표에게 축하의 말을 전해주고, 괜찮다면 만나뵐 수 있도록 얘기를 해 달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씨는 하토야마 대표가 대화 중 조만간 한국을 방문할 것 같은 뉘앙스를 줬다고 설명했다.

 이서진 씨가 “한국에 오시면 좋아하는 탤런트들을 다 모아서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하자 미유키 여사는 “이젠 이서진씨 하나로 좋다”고 농담으로 답했다.

  이와 함께 이서진 씨는 “내년으로 한일간 문화교류 10주년이 되는 만큼 양국 간 문화 교류가 잘 되도록 도와 달라”고 하토야마 대표에게 요청했다.

 이날 만남은 하토야마 대표가 총선 승리로 총리 취임을 앞둔 상태에서 외국인 스타로는 처음으로 이뤄진 면담이다.

 한편 지난 12일, 하토야마 대표는 부인과 함께 도쿄 롯폰기의 유명 한식당 ‘대사관’에서 해물탕과 해물전으로 주말 저녁 식사를 했다는 소식이 일본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도쿄의 외교소식통은 “한국 관계를 위한 의도적인 행동”이라며 “하토야마 대표가 제1의 외교 과제로 내세운 러시아와 북방영토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같은 영토 문제를 안고 있는) 한국과 마찰 없이 가려 할 것”이라며 최근에 ‘한류 행동’에는 정치적 의도가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문화투데이 최정길 인턴기자(press@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