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한 가족을 통해 보는 우리 사회의 상처 <손님들>
불행한 가족을 통해 보는 우리 사회의 상처 <손님들>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8.06.29 15: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처의 감각> 고연옥 극작가-김정 연출가 다시 손잡아. 다음달 15일까지 국립극단 소극장 판

국립극단의 <손님들>이 오는 7월 15일까지 국립극단 소극장 판에서 선보인다.

<손님들>은 지난해 서울문화재단 유망예술지원 NEWStage 선정작으로 초연된 뒤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지원 작품으로 재공연을 올리며 평단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 낸 작품이다.

이후 차범석희곡상, 동아연극상, 올해의 연극 베스트3 등 주요 연극상을 휩쓸었고 올해 국립극단 '기획초청' 무대로 다시 관객들을 만난다. 국립극단은 기획초청 공연을 통해 작품성과 시의성 있는 우수작을 더 많은 관객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 <손님들> (사진제공=국립극단)

<손님들>은 세상과 조화를 이루지 못한 부모를 가장 큰 문제로 생각하는 한 소년의 이야기로 무력감과 분노로 가득한‘부모’와 그 슬하에서 학대받는 아이 ‘소년’을 통해 바라본 불행한 가족의 초상을 통해 우리 사회의 상처를 묵직하지만 날카롭게 그려낸다. 

실제 살인사건을 모티프로 한 작품은 지탄받아 마땅한 주인공의 행동을 심판하는 대신 소년의 고통스러운 현실과 외로움에 집중한다. 자신의 인격을 희생하면서까지 지켜내고 싶었던 ‘가족’이 악연의 굴레가 되어버리는 상황을 통해 작품은 인간 존재의 본질과 관계의 의미에 대해 조명해 나간다.

작품은 형식에 대한 실험 대신 무대를 최소화하고 희곡 본질에 집중한 공연을 선보이며 전통적인 '연극성'에 촛점을 맞춘다. 무채색의 텅 빈 무대 위, 과장된 분당과 의상의 배우들이 표현하는 그로테스크한 스토리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소외된 이들을 향한 문제의식을 일깨운다. 

<손님들>, <처의 감각>에서 손발을 맞춘 고연옥 극작가와 김정 연출가가 다시 만나 인간 내면을 날카롭게 파고드는 희곡과 신선하고 재기발랄한 연출을 보여주며 <손님들>을 통해 배우로 데뷔한 소년 역의 김하람을 비롯해 어른의 이름을 한 미성숙한 부모 역의 임영준, 이진경 등 기존 배우가 다수 출연해 한층 더 성숙하고 내밀해진 깊이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예매 및 문의 : 국립극단(www.ntck.or.kr, 1644-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