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온 <흥보씨>, 창극 열풍 계속 이어간다
다시 돌아온 <흥보씨>, 창극 열풍 계속 이어간다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8.06.2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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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선웅의 새로운 이야기와 캐릭터, 이자람의 전통과 현대 공존 음악 어우러져

국립창극단의 레퍼토리 창극 <흥보씨>가 7월 13일부터 22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이번 공연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리모델링 공사가 본격화되면서 남산을 벗어나 새로운 공간에서 관객들에게 더 적극적으로 다가가기위해 (재)국립극단과 공동주최로 올리는 공연으로 지난 5월 창극 <심청가> 이후 다시 한 번 창극 열풍을 이어나가는 국립창극단의 야심이 담긴 작품이다.

▲ 국립창극단 <흥보씨> (사진제공=국립극장)

창극 <흥보씨>는 지난해 4월 고선웅 연출, 이자람 음악감독이 만나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초연된 작품으로 고전 속 권선징악의 교훈은 살리되, 고선웅이 이야기를 비틀고 이자람이 판소리와 현대음악에 변화를 주면서 기상천외한 이야기와 음악의 조합으로 '선입견을 깨뜨린 새로운 창극'이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원작은 옛날 구비 설화를 따르지만 <흥보씨>는 '흥보, 놀보 형제의 출생에 얽힌 비밀 사연'이라는 새로운 이야기와 함께 '다른 별에서 온 스님', '말하는 호랑이' 등의 새로운 캐릭터, 여기에 허를 찌르는 반전을 통해 극적 긴장감과 재미를 높이면서 '선한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원작의 주제를 오늘의 관객에게 더 명확하고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또 음악은 판소리 <흥보가>를 토대로 하지만 자유자재로 음악을 변주하고 새로운 사운드를 입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음악으로 새롭게 선보인다. '흥부가'의 눈대목을 가져와 음악의 격을 높이면서 새롭게 추가된 이야기에 리드미컬한 현대음악을 더해 젊은 관객들도 리듬에 몸을 맡기며 즐거워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번 공연은 2막의 일부 장면을 수정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서 관객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흥보 역에 김준수, 놀보 역에 최호성이 이번에도 '남남 듀엣'으로 만나 형제간의 우애와 긴장을 그려내고 유태평양(제비 역), 서정금(놀보처 역), 허종열(연생원 역), 이소연(정씨 역), 최용석(마당쇠 역) 등 국립창극단의 소리꾼들이 각자의 고유한 목소리로 연기를 하며 웃음과 흥을 끌어낸다.

특히 32명의 소리꾼들이 함께 부르는 노래는 이들이 펼친 각양각색의 부채들과 어울려 음악적, 시각적인 장관을 연출하게 된다.

국립창극단은 "최근 <변강쇠 점 찍고 옹녀>, <트로이의 여인들>이 유럽 유명 축제 및 공연장에 초청받아 대한민국 창극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면서 "창극단의 파죽지세와 같은 에너지를 <흥보씨>를 통해 직접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