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장, 신종플루 위험지대?
공연장, 신종플루 위험지대?
  • 최정길 인턴기자
  • 승인 2009.09.15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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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감지기ㆍ손소독기 등 설치, 안전 대비 강화… 감염 취약한 어린이ㆍ청소년대상 공연은 취소돼

 공연장들이 신종플루로부터 안전 대비를 강화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서울 명보아트홀에서 공간 제균기를 이용해 내부 공기를 살균하고 있는 모습

 지난 주말 신종플루로 인한 사망자가 연속적으로 나오자 신종플루에 대한 우려가 공연계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연극, 무용, 음악회 등이 펼쳐지는 공연장은 밀폐된 공간에 수십 명에서 수천 명의 인파가 모여 1~3시간 가량을 함께하기 때문에 신종플루로부터 안전하다고 장담할 수 없는 장소다.

 정부는 지역축제와 관련된 옥외 행사는 지방자치단체의 판단에 따라 자율적으로 개최 여부를 판단하게 했다.

 하지만 실내 행사는 취소ㆍ연기하라는 정부의 최근 지침은 실내 공연이 신종플루로부터 상대적으로 더 위험하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실제로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마이클 호페’의 내한 공연 등 크고 작은 공연들이 신종플루의 확산 우려로 이미 취소됐다.

 각 공연장들은 가을 성수기를 맞아 신종플루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국립극장, 세종문화회관, 예술의전당, LG아트센터 등 서울시내 주요 공연장들은 관객들이 안심하고 공연장을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들 공연장은 곳곳에 ‘손 소독기’를 설치하고, 화장실 세면대에 향균 물비누를 비치하는 한편, 객석의 팔걸이와 출입문 손잡이를 정기적으로 소독하고 있다.

 세계 국립극장 페스티벌을 진행 중인 국립극장은 해외에서 공연팀이 입국할 때마다 철저한 열 체크로 감염 여부를 가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감염에 대해 가장 취약한 어린이, 청소년 대상 공연은 일부 취소했다.

 예술의전당은 출연진의 열 체크를 매일 실시하고 공연장과 연습실에 주1회 이상 방역 소독을 실시하고 있으며, 두산아트센터에서는 감염자를 식별하기 위해 열 감지기까지 동원하고 있다.

 서울 시내 공연장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신종플루로 인한 매표에 악영향은 없다”며 “관객의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주말 공연을 관람한 한 30대 주부는 “신종플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공연장을 찾지 않을 이유는 없지만, 주변에서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면 신경이 쓰인다”며 “관객들이 좀 더 마음을 놓고 공연장을 찾을 수 있도록 공연장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서울문화투데이 최정길 인턴기자 press@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