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돌아온 서크 엘루아즈 <서커폴리스>
7년 만에 돌아온 서크 엘루아즈 <서커폴리스>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8.07.02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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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메트로폴리스> 서커스로 표현, 5~8일 LG아트센터

세계적인 컨템포러리 서커스 단체‘서크 엘루아즈’(Cirque Éloize)의 신작 <서커폴리스>가 5일부터 8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서커폴리스>는 SF영화의 고전으로 불리는 <메트로폴리스>를 재해석한 작품으로, 차갑고 삭막한 회색 도시에서 일어나는 반란을 아름답고 환상적인 서커스 공연으로 표현한 것이다.

▲ 서크 엘루아즈의 <서커폴리스> (사진제공=LG아트센터)

2012년 9월 초연 후 뉴욕, 런던을 포함한 100개 도시를 투어하며 높은 인기를 얻고 있으며 2014년 뉴욕 드라마 데스크 어워즈에서 '특별한 공연 경험' 부문을 수상했다.

특히 지난 1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담맘과 리야드에서 공연을 하며 사우디에서 여성 출연자가 출연하는 최초의 서커스 공연이 되기도 했다. 서크 엘루아즈는 이 공연을 위해 여성 출연자의 노출을 최소화환 새로운 의상을 제작해 선보이기도 했다.

서크 엘루아즈는 '태양의 서커스'와 함께 캐나다를 대표하는 서커스 단체로 1993년 캐나다에서 창단되어 지금까지 11편의 공연을 제작해 세계 주요 극장과 페스티벌은 물론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에서도 여러 차례 공연했으며 국내에서도 <레인>(2006,2011), <네비아>(2008), <아이디(ID)>(2009) 등을 선보였고 이번에 7년 만에 다시 한국 무대에 선다.

태양의 서커스가 스펙터클한 작품들로 서커스의 대중화와 상업화를 이끌었다면, 서크 엘루아즈는 아름다운 미장센과 연극적인 요소가 돋보이는‘극장형 서커스’로 서커스를 새로운 예술 장르로 확립시키는 주도적인 역할을 하였다고 일컬어진다. 

신체적인 기교와 동물의 출연 등 볼 거리에 치중했던 전통적인 서커스와는 달리, 무용, 음악, 연극 등 타 예술 장르와 결합해 스토리와 테마를 표현하는 현대의 서커스 공연들을‘컨템포러리 서커스’라고 지칭하는데, 서크 엘루아즈는 이러한 ‘컨템포러리 서커스’의 선두주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커폴리스>는 서크 엘루아즈의 창립자이자 예술감독인 제노 팽쇼와 태양의 서커스에서 안무를 했던 데이브 생 피에르가 공동 연출한 작품으로 노동자들이 살고 있는 지하 세계와 자본가들이 살고 있는 지상 세계의 갈등을 다룬 영화 <메트로폴리스>에 서커스의 대표 기술을 모두 담아내며 하나의 멋진 서커스 공연을 만들어냈다.

세계적인 수준의 12명의 곡예사들은 아름다운 음악과 조명을 배경으로 고난도 기술을 하나씩 선보이며 공연을 이끌어간다.

특히 공연 중반부에 보라색 드레스를 입은 여성 곡예사가 선보이는 5분 간의 공중 아크로바틱과 컨토션(연체 곡예)은 신체가 빚어내는 아름다움과 중력을 거스르는 움직임이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