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문-윤진섭의 도판화 2인전 '소요유'
김용문-윤진섭의 도판화 2인전 '소요유'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8.07.06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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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의 일상적 형식과 경계 뛰어넘는' 도판화가 주는 흥미

막사발 작가 김용문과 평론가이자 작가인 윤진섭의 도판화 2인전 <소요유(逍遙遊)>가 오는 11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인사동 리서울갤러리에서 열린다. 

전시 제목인 '소요유'는 <장자>에 수록된 개념으로, '마음 가는 대로 유유자적하며 노닐 듯 살아감'을 의미한다. 홍익대 75학번 미대 동기인 두 사람은 오랜 인연과 우정을 이어온 친구 사이로 이번에는 도판화 전시로 함께한다.

▲ 김용문, <풀>, 25x25cm, 도판화, 2017

도판화는 도자기 점토판에 그림을 그려 구워낸 작품으로 도자기 타일에 바른 유약이 마르기 전에 순간적인 상상력과 영감으로 형과 색을 표현하는 고도의 감각적인 장르다. 

김용문은 산과 나무 등 자연 속 이미지를 마치 명상과 사색의 어느 순간에 손가락으로 그려내는 특유의 지두문화법을 사용한다. 또 그의 먹그림들은 시작도 끝도 없이 밤하늘의 드라마를 써대는 우주의 별똥별처럼 한지에 까만 먹으로  명상하듯 관조하듯 뭉텅뭉텅 드리운다. 

▲ 윤진섭,, 33x33cm, 도판화, 2017

윤진섭의 도판화는 추상적이며, 원색적이며, 단색화적이며 색과 선에 관한 무한 단상은 그가 40년 가까이 진행해온 무의식적 퍼포먼스와 무관하지 않다.도달하기 힘든 미지의 우주 세계, 비현실적인 정신세계의 울림을 단순하고 해학적인 그림으로 풀어낸다. 

리서울갤러리 측은 "두 작가의 작품들은 결국 미학의 일상적 형식과 경계를 뛰어넘는 흥미로운 작품들"이라면서 "집착과 욕망을 털어버린 듯한 원초적인 그림들이 바로 장자의 소요유와 닮아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