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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근의 축제공감] 젊은 국악인과 지역주민이 융화된 잔치
2018년 07월 09일 (월) 14:16:36 이창근 예술경영학박사/문화기획자/문화칼럼니스트 press@sctoday.co.kr
   
▲ 이창근 예술경영학박사/문화기획자/문화칼럼니스트

지난 6월 27일 노원에 큰 판이 벌어졌다. 젊은 국악인들이 예술의 창의성을 발현하고 국악애호가는 물론 관객 모두가 한바탕 잔치를 펼치는 ‘서울젊은축제’가 바로 그것이다.

서울젊은국악축제는 2008년부터 시작해 2014년까지 7회를 이어오다가 중단되었으나, 올해 4년 만에 부활하게 된 것이다. 노원문화예술회관이 주최, 주관하고 노원구, 국립국악원, (재)국악방송, (재)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재)서울문화재단의 후원으로 젊은 국악인들이 축제를 통해 관객과 소통하는 국악진흥의 맥을 다시 연결한 것이다. 그 중심축의 무대로 노원구에서 열리게 것은 서울의 어느 자치구보다도 특화된 노원구의 풍부한 국악자원일 것이다.

이번 축제의 추진위원장을 맡은 김승국 노원문화예술회관 관장에 따르면 노원구에는 전통공연예술을 바탕으로 하는 노원구립민속예술단이 있으며, 서울의 유일한 농요로 서울시무형문화재 제22호로 지정된 마들농요가 전승되고 있다고 한다. 또한 한국국악협회 노원지부와 노원문화원 국악예술단이 국악의 창달에 힘쓰고 있다고 한다.

게다가 2개 초등학교와 1개 중학교가 국악관현악단을 창단하여 연주활동을 하고 있으며, 노원구의 19개 동마다 두레 풍물을 연행하는 주민농악단이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그리고 국가무형문화재 제2호 양주별산대놀이의 전통을 이은 ‘노원탈축제’가 매년 열린다고 한다. 노원구는 그야말로 지역 전체가 국악의 신명이 연중 흐르는 국악도시라고 말할 만 하다.

필자도 반가운 마음으로 참관했던 27일 개막공연에는 노원구 19개 동 지역주민으로 구성된 연합풍물패의 문굿으로 축제의 서막을 열었다. 이어 국악 꿈나무인 서울중원초등학교ㆍ중평중학교 연합 국악관현악단의 축하연주로 갈채를 받았다.

개막공연 1부에서는 한국적 레게음악 그룹 노선택과 소울소스, 월드뮤직으로 주목받는 소리꾼 김율희, 국립창극단 단원이며 판소리 스타인 유태평양이 밴드와 컬래보레이션 무대를 선보이며 극장이 들썩거릴 정도의 신명나는 무대를 선사했다. 2부에서는 한국국악협회 노원지부, 노원구립민속예술단, 노원문화원 국악예술단, 마들농요보존회가 출연하여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무대를 꾸몄다.

2일차인 28일에는 전통음악의 범주를 넘어 다양성의 무대를 만들고 있는 국악뮤지션 박지하와 현대적 재해석의 독창적 음악을 선사하고 있는 앙상블 시나위가 무대를 꾸몄다. 공연당일 사물놀이의 명인인 김덕수 선생이 깜짝 게스트로 등장하여 폭발적인 무대를 통해 축제의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마지막 3일차인 29일에는 국악계 아이돌 걸그룹 소름[soul:音]이 관객들과 소통하는 무대로 친근한 국악의 매력을 선보였으며, 민요를 대중적이고 파격적인 감각으로 풀어 ‘경기민요 재즈’라는 새로운 장르를 제시한 소리꾼 이희문과 재즈밴드 프렐류드, 남성소리집단 프로젝트 놈놈이 새로운 느낌의 국악을 들려주며 축제의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축제는 고대 제천의식에서 시작되었다. 하늘에 제사를 지내고 사람들이 며칠 동안 함께 어울려 춤추고 노래하며 일체감을 확인하는 자리가 바로 축제였던 것이다. 우리 조상들은 노동을 하면서도 노래와 춤으로 일의 능률을 높이고 피로를 날려버리기도 했다.

인류의 역사가 시작됨과 동시에 나타난 축제는 각각의 문화와 의식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문화적 산물이다. 인간의 풍요와 안녕을 기원하는 축제로서의 근본은 동서양, 국가를 불문하고 같다.

서울젊은국악축제는 2008년부터 2014년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개최되며 7년 동안 신진 국악인 배출과 젊은 국악 인재 발굴을 통해 전통공연예술의 미래를 열어왔다고 예술계에서 평가를 받고 있다. 젊은 국악인들의 무대로 마련된 이번 축제에는 차별화된 콘텐츠 기획과 참신한 융복합의 프로그램으로 지역주민은 물론 많은 국악애호가와 문화예술관계자들의 발길로 객석이 연일 매진되었다고 한다.

특히, 국악 대중화를 이끌고 있는 젊은 국악인들이 역동적인 무대를 선사하는 것에 더해 지역주민이 축제에 공연자로 직접 참여하고 함께 공감하며 만들어낸 진정한 축제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처럼 이번 <서울젊은국악축제>는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 구성과 창의적인 예술가들의 공연은 물론 지역주민 참여무대로 관객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국악이 우리의 일상 속에서 소통하고 진화하는 음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이정표를 제시하였다. 

고대 제천의식에서 참여자 모두 함께 어울려 춤추고 노래했던 축제의 유래처럼 축제에는 지역주민과의 공감이 있어야 한다. 관객, 시민이 주체가 되어야 하며 콘텐츠의 기획에서도 인터랙션 기법을 담아야 한다. 그렇게 통섭의 축제가 되었을 때 우리는 사람과 사람이 연결돼 창의와 소통이 넘치는 문화공동체가 될 수 있는 것이다.

4년 만에 부활하여 8회로 치러진 <서울젊은국악축제>가 이제는 부득이 중단되지 않고, 9회와 10회 나아가서는 100회 그 이상까지 이어지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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