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을 주제로 한 11개 극단의 다양한 이야기 '권리장전2018'
'분단'을 주제로 한 11개 극단의 다양한 이야기 '권리장전2018'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8.07.09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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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북으로! 오라, 남으로! 우리가 선을 넘는다' 슬로건, DMZ 견학 및 강연회 등으로 준비

<권리장전權利長戦2018_분단국가>가 11일부터 9월 23일까지 대학로 연우소극장에서 열린다.

'권리장전 프로젝트'는 2016년 예술가들의 자발적인 발의로 시작된 것으로 2016년 '검열각하', 2017년 '국가본색'을 주제로 다양한 연극단체들이 각 단체에 성격에 맞춘 연극을 선보이며 사회를 향한 연극인의 목소리를 전했다.

특히 2016년에 공연된 <괴벨스 극장>(오세혁 작, 이은준 연출)은 그해 '올해의 연극 베스트 3'에 선정됐으며 지난해 공연된 극단 바바서커스의 <댓글부대>(이은진 연출)는 2018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레퍼토리' 지원 작품으로 선정되어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무대에 올랐고 씨어터 백의 <문신>(백순원 연출)도 같은 극장에서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 DMZ 견학을 간 '권리장전 프로젝트' 참가 단체들 (사진제공=티위스컴퍼니)

올해는 '분단국가'를 주제로 11개 단체의 11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번 주제는 2016, 2017년의 비판작 색채가 강한 작품들에 비해 우리 현대사의 아픔을 돌아보고 그 근본적인 문제에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 많아졌으며 최근 이슈로 떠오른 통일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에서 세대 간의 격차를 좁히는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

권리장전 프로젝트는 슬로건에 담긴 메시지도 주목되는데 2016년 '검열의 가위에 맞서는 연극의 주먹', 2017년 '우리가 대한민국 무대 위의 필리버스터'에 이어 올해는 '가자, 북으로! 오라, 남으로! 우리가 선을 넘는다'로 정해졌다. 이 슬로건은 단순한 프로젝트의 슬로건을 넘어 연극계의 목소리, 나아가서는 한국사회의 최대 화두를 상징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참가 팀이 감소했지만 더 밀도있는 페스티벌로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서울문화재단 '우수 예술축제지원사업'에 선정됐고 올해도 매주 목요일 '관객수다'를 중심으로 한 관객과의 대화를 11개 팀 모두 진행할 예정이다. 
 
권리장전 참가단체는 지난 5월 1일 DMZ 견학을 시작으로 서울시 공무원 간첩단 조작사건 피해자 유유성씨, 동아시아 문제 권위자인 박명림 연세대 교수, 1972년 재일교포학원침투간첩단사건으로 19년간 억울하게 복역한 서승 교수, 북한과 중국의 국경지대인 단둥을 오가마 통일에 대한 해답을 인류학적인 관점에서 찾고 있는 <압록강은 다르게 흐른다>의 강주원 작가를 모시고 강연회를 진행하며 준비를 해왔다.
 
독재정권 아래 한 시골마을을 배경으로 반공주의가 어떻게 이용됐는지를 보여주는 극단 산수유의 <바알간 산수유나무>(7.11~15)를 시작으로 분단을 소재로 관객과 함께 극을 완성해가는 극단 난희의 <냉면-침향외전>(7.18~22), 국가정보요원이 비밀스런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 극단행X프로젝트럼버잭의 <프로젝트 에이전트>(7.25~29), 재일동포들의 '보이지 않은 경계선'을 그린 프로젝트 통의 <달팽이 하우스>(8.1~5)가 선보인다.

또 탈북자들의 내면의 고통을 연극적 장치를 활용해 무대에 표현하는 극단 노랑망토의 <구향>(8.8~12), 소년공작원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는 이야기를 그린 극발전소 301의 <소년공작원>(8.15~19), 8개월 뒤 남북 통일이 된다는 가상을 배경으로 접경지역에서 일어나는 희망과 분열을 담아낸 극단 사개탐사의 <어떤 접경지역에서는>(8.22~26), 삼대가 바라보는 이산가족문제를 솔직 담백하면서 코믹하게 그린 <홍시>(8.29~9.2)도 주목된다.

이밖에 인천상륙작전을 인민군의 관점에서 다루는 극단 문의 <전 인민의 심장이 하나로 뛰는>(9.5~9), 숨겨진 대공분실의 모습을 조명하는 프로젝트선X극단구십구도의 <옥인동 부국상사>(9.12~16), 페스티벌을 위한 창작극으로 준비 중인 창작집단 몽상공장의 <놀이터>(9.19~23)가 차레로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