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가’ 안익태 선생, 부다페스트에 우뚝서다
‘애국가’ 안익태 선생, 부다페스트에 우뚝서다
  • 이소영 기자
  • 승인 2009.09.16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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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페스트시·헝-한친선협회 적극 추진, 리스트음대에 흉상 세워


한국과 헝가리 수교 20년만에‘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 선생의 흉상이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세워진다.

서울시는 지난 14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시를 공식초청 방문 중인 오세훈 시장이 Gabor Demszky 부다페스트시장과 경제ㆍ문화예술 분야 협력에 관한 합의서를 체결, 양 도시간 문화예술 교류를 확대하고 세계 음악의 중심지인 유럽에 한국 음악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안익태 흉상 건립 지원을 합의했다.

이에 따라 15일 오 시장은 부다페스트시장과 함께 안익태 선생이 헝가리 외트뵈시(Eotvos)대 리스트음대 재학시절 머물렀던 기숙사 정원에서 ‘안익태 흉상 건립 착공식’ 을 가졌다.

오 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음악가 안익태 선생이 헝가리를 넘어 세계적으로 재조명되는 계기를 마련하고, 한국 문화의 저력을 해외에 알리는 상징적 작품이 될 것"이라며 “서울시와 부다페스트시 간 문화교류의 미래를 밝히는 초석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헝수교 20주년을 맞아 '서울의 날' 행사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엔 애국가와 헝가리 국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진행됐으며, 착공식 직후 ‘안익태와 부다페스트’ 전시회 개막식도 열렸다.

흉상 착공식이 직후 오시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외트뵈시대학 메인홀로 이동, '안익태와 부다페스트' 전시회 개막식에 참석했다.

헝ㆍ한협회는 2006년 11월 안익태 선생의 헝가리 유학시절 학적기록표가 처음으로 발견된 이후부터 주도적으로 안익태 기념사업을 펼쳐왔다.

학적기록표엔 안익태선생이 리스트음악예술대학에서 헝가리 민요의 아버지로 칭송받는 코다이 졸탄에게 사사(1938~1941)했으며, 헝가리 정부로부터 수업료와 기숙사를 제공받은 것으로 기록돼 있다.

특히 이번 안익태 흉상 건립을 위해 부다페스트시와 헝-한친선협회가 주도적으로 나서 모금활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들의 거듭된 요청으로 서울시는 흉상 및 좌대설치를 위한 비용 3만 달러를 지원하게 됐다.

안익태 선생은 1906년 평양에서 태어나 도쿄 구니다찌 음악학교에서 첼로를 전공했으며, 미국 필라델피아 음악대학을 졸업했다.

이후 헝가리음악의 대가로 꼽히는 코다이 졸탄에게 사사를 받고 헝가리 정부 장학금으로 리스트 음대에서 3년간 수학하는 등 헝가리와 깊은 인연을 갖고 있다.


서울문화투데이 이소영 기자 syl@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