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 9개 보안장치 풀고 공개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 9개 보안장치 풀고 공개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8.07.20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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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 수장률 80%” 열람실 보존과학실도 공개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 17일 배기동 관장의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 앞서 언론에 수장고와 열람실, 보존과학실을 공개했다.

이날 수장고 공개는 국립중앙박물관이 2005년 용산으로 온 후 13년만에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한 것이다. 이날 공개된 3수장고는 9개의 보안장치를 해제한 상태에서 공개가 됐고, 도자기, 토기, 석기류, 금속류 등으로 구분해서 보관하고 있다.

▲ 수장고에 보관된 도자기들

유물을 보관하는 격납장은 미송과 오동나무로 만들어졌으며 바닥은 너도밤나무를 사용했고, 도자기에는 고유 유물 번호가 놓여있다. 못을 사용하지 않고 전통적 맞춤 방식으로 장을 완성했고 접착제도 환경에 무해한 것을 사용해 보존에 신경을 썼다.

또한 학예사들이 사용하는 스마트폰 프로그램은 유물 번호를 입력하면 바로 정확한 위치를 찾을 수 있도록 했으며 온도는 16~24도를 유지하고 습도는 50% 내외로 맞추고 있다.

박진우 국립중앙박물관 유물관리부장은 "현재 유물 수장률은 80%이며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4개 수장고를 복층으로 바꾸는 작업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열람실은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을 하면 국보, 보물 등을 열람할 수 있도록 한 곳으로 석사학위 논문을 작성하는 연구자부터 이용할 수 있다. 전시 중이거나 전시를 막 마친 유물을 제외한 모든 유물이 가능하며 최대 3시간까지 열람이 가능하며 연간 열람 횟수 제한도 폐지됐다.

천주현 학예연구관은 "지난해에 비해 상반기에만 벌써 증가율 100%를 보였다"면서 "e-뮤지움을 통해 신청하면 열람은 물론 사진 촬영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 보존과학실

'문화재 종합병원'이라고 할 수 있는 보존과학실은 지난해 독일에서 만든 CT 장비를 들여와 진단은 물론 예방까지 할 수 있도록 준비를 했다.

유혜선 보존과학부장은 "기존의 장비가 X레이를 찍는 것이라면 이번에는 CT 촬영까지 가능해져 문화재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알 수 있고 진위 여부도 알 수 있다. 나무로 만든 불상의 경우 안쪽에 벌레가 파먹은 것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