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작품성', 새롭게 돌아온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높아진 작품성', 새롭게 돌아온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 김수련 인턴기자
  • 승인 2018.07.24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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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지연, 김선영, 강타, 박은태 더블 캐스팅, 잊고 지냈던 감성과 열정에 대한 이야기 전해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가 8월 11일부터 10월 28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관객들을 다시 찾아온다.

23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드레스가든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는 송한샘 프로듀서를 비롯해 배우 김선영, 차지연, 박은태, 강타, 유리아, 정가희, 황만익, 정의욱, 김민수 등이 참석해 극중 뮤지컬 넘버들을 시연했다.

▲ 지난 23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한 자리에 모인 배우들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두 남녀의 이뤄질 수 없는 애절한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로버트 제임스 월러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며 1995년에는 영화화되어 전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았다.  2014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했고 작년 한국에서 첫 선을 보였다.

미국 아이오와주의 한 시골 마을에서 평범한 삶을 살고 있던 이탈리아 출신 이민자 프란체스카와 사진 촬영을 위해 마을에 온 내셔널 지오그래픽 사진작가 로버트 킨케이드가 만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송한샘 프로듀서는 "냉혹한 요즘 세상에서 감성과 열정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엄마, 아내, 아빠, 연인 등 여러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데 그 가면 속에서 꿈틀거리는 내면과 잊고 지냈던 열정을 프란체스카와 로버트의 만남을 통해 느끼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 배역 원 캐스팅으로 공연했던 초연과는 다르게 2018년 공연은 주조연 배역이 새로운 배우들의 더블 캐스팅으로 진행된다.

사진작가 로버트 역에는 초연에 이어 더욱 성숙해진 박은태와 뮤지컬 첫 도전인 강타가 맡는다.

초연에서 흡입력 높은 연기를 선보이며 재연에도 주연을 맡은 박은태는 "초연 때 다가가지 못했던 부분을 보완해서 더 훌륭해진 작품성으로 찾아뵙고자 한다"며 책임감과 자신감을 드러냈다.

뮤지컬 첫 데뷔전을 치르는 강타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가 가진 음악의 힘에 작품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강타는 "무대 위에서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아보고 전달하고 노래를 부르는 것 등이 뮤지컬의 매력이자 차별점"이라며 "언제 어디서 연기를 하든지 로버트로 빠져드는 것이 숙제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프란체스카 역에는 섬세하고 절제된 연기로 이미지 변신을 꾀하는 차지연, 김선영 배우가 맡는다. 그동안 <레베카>, <마타하리>, <위키드> 등 센 캐릭터를 주로 해왔던 두 배우들이 색다른 연기 변신을 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차지연은 "그동안 맡은 배역에서 감정을 폭풍처럼 드러냈다면 이 작품에서는 절제된 감정을 잔잔한 보슬비처럼 표현해야했다"며 스스로가 스펙트럼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둘은 "세게 지르는 곡 넘버가 아니더라도 프란체스카의 휘몰아치는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김선영, 박은태 배우 (사진=쇼노트)

아름다운 음악은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의 대표적인 강점이다.

대표 넘버인 '널 알기 전과 후', '단 한번의 순간', '기나긴 시간을 건너'를 비롯한 총 20곡에 달하는 곡 넘버들이 수채화처럼 관객의 마음을 물들인다.

특히 이번 공연은 평단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흥행이 다소 저조했던 초연 때 부족함을 보완해 완성도를 높였다. 

해가 뜨고 노을이 지고 별이 빛나는 장면을 담는 등 등장인물의 내면과 공간의 정서, 시간의 흐름을 투영하는 조명과 영상은 무대디자인과 조화를 이루며 감각적인 무대를 만든다.

송한샘 프로듀서는 "스토리 특성상 우려되는 모든 부분들을 깨고 최고의 뮤지컬을 탄생시키기 위해 힘을 기울였다"고 전했다. 

이어 "가족과 관계를 키워드로 엄마로서, 아내로서의 프란체스카가 로버트를 만나면서 자신을 다시 돌아보게 된다"며 "색안경을 벗고 인물들에 녹아들어가보면서 관객 자신의 인생을 반추하는 시간을 가져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