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경의 일본속으로] 교사들의 부단한 노력, 교육이 미래다!
[이수경의 일본속으로] 교사들의 부단한 노력, 교육이 미래다!
  • 이수경 도쿄가쿠게이대학 교수
  • 승인 2018.07.26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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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경 도쿄가쿠게이대학 교수

우리의 다음 사회를 짊어질 차세대 주인공을 양성하는 교사들의 여름 연수 모습에서 필자는 희망을 가진다.

7월18일부터 교사양성대학으로 잘 알려진 한국교원대학교 일반대학원에 재학 중인 현직 교사 4명(일반사회교육전공, 김현우/안수진/김동현/김겸빈)이 일본을 찾았다.

모두 3-9년차 교사로서 한국 사회교육 뿐 아니라 일본 각지의 학교 및 사적지 시찰과 사회 실태조사, 그리고 재일동포의 현실을 직접 발로 뛰고 눈으로 확인하기 위한 연수 여행인데, 과밀한 스케줄로 일본 현지 답사를 하며 도쿄 뿐 아니라 관동지방 주변의 각 사적지 및 유치원, 초등 중등 학교 등을 시찰하며 현지 교사들 및 지역 주민들과의 교류에도 적극적이었다.

더구나 한국 사회 발전에 직간접적인 공헌으로 모국과 일본을 이어 온 디아스포라 재일동포 사회에도 관심을 가지고 동포 어머니와의 인터뷰 등에서 살아있는 역사를 공부하는 모습은 참으로 뿌듯하게 느껴졌다.

▲한국교원대학교 일반대학원에 재학 중인 현직 교사 4명(일반사회교육전공, 김현우/안수진/김동현/김겸빈)이 일본을 찾았다. 와시야야 가쿠게이 대학 전 총장(앞줄 좌측)과 이수경 교수(앞줄 4번째)

그들을 알게 된 계기는 지난 5월.

필자의 지인인 한국교원대학교 허수미 교수로 부터 대학원생 제자들이 일본에서의 현지 연수를 희망하는데 어드바이스 해 줄 수 있겠냐는 제안을 받고, 한국교원대학교 교수로 계시다 일본의 대학으로 오셨던 BOA의 권오정 이사장님과 의논을 하여 도쿄가쿠게이대학에 들러서 일본 각지를 돌아보는 코스를 제안했다. 

필자는 작년부터 교사면허증 소유자만 입학할 수 있는 교직대학원을 담당하면서 글로벌 교육프로그램 기획을 맡고 있기에 각 국의 교사들이 국경을 넘나들며 다문화 이해교육, 현지 지역 및 학교와의 교류 기회를 보다 확산시키려는 계획을 생각 중이었다. 그렇기에 이번 한국교원대 대학원생들에게는 초기 방문자로서 좀 부담가는 주문을 요구했다.

한국은 방학이 시작되는 7월이지만 일본은 학기 중이기에 한국의 현역 교사들이자 대학원생들인 그들에게 교육과 입시가 격렬한 한국 사회에서의 교사들의 생활 및 학교 학생과의 수업 모습, 교사들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 등에 대하여 소개를 해 달라고 했다. 일본 일정에도 바쁜 그들에게 상당히 무리한 요구였는지 모른다는 필자의 노파심을 불식하듯이 그들은 매우 공감가고 알기 쉬운 데이터 등을 사용하여 교사들의 사회적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하여 세련되고 깔끔한 파워포인트를 작성해 왔다.

▲한국교원대학교 일반대학원에 재학 중인 현직 교사 4명(일반사회교육전공, 김현우/안수진/김동현/김겸빈)이 일본 가쿠게이 대학에서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의 교육 현장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필자가 담당하는 200여명의 수강생 전원이 교사면허를 취득하는 필수 과목인 인권 수업에서 독학 실력의 일본어로 소개를 했고, 학생들은 자신들이 나아갈 길의 선배들이 얘기하는 현장 교육과 학교 교사로서의 책무에 귀를 기울여 듣고 있었다.

이러한 현직 교사들의 학교 방문과 수업을 통한 이웃나라 교사 문화 소개를 학교 홈페이지에서도 알리며 다양한 교직대학원의 가능성을 홍보하였다.

여름방학 시간을 이용한 그들의 일본 방문은 그야말로 순수한 학생들과의 학술적 교류는 물론, 일본 각지의 학교 및 주민들과의 만남을 통한 아래로 부터의 한일 시민 교류의 기반 만들기에 중요한 외교적 역할이기도 했다.

▲한국교원대학교 일반대학원에 재학 중인 현직 교사 4명(일반사회교육전공, 김현우/안수진/김동현/김겸빈)이 이수경 교수와 와시야마 전 총장의 안내로 일본의 사적지를 방문했다.

또한 한국의 많은 교사들이 아직도 제대로 공부를 하지 않고 있는 재일동포 사회의 현실에 대해서 그들은 동포 어머니를 직접 만나서 생생한 역사의 재산을 얻은 셈이다. 재일동포 사회가 걸어 온 기억의 얘기는, 향후 한국의 발전과 더불어 외연에서 수 많은 희생과 고생을 치루며 모국 발전에 기여해 온 우리 동포들의 발자취를 전달하는 역사의 매개체 역할을 할 것이다.

비록 4명의 교사들이지만 그들의 이러한 노력과 한일 교류, 재일동포 공부는 미래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부단한 노력으로 구축되는가를 알리는 증인이자 살아있는 교육의 참된 모습을 실천하는 교사들의 거울이 될 것이라고 필자는 확신한다.

일부 극소수 교사의 그릇됨이 일선의 수 많은 교사들의 성실함을 부정하게 만들고, 교권이 무너지며 교사와 학생과 학부모 관계가 불신으로 이어지거나 물질주의 현대사회의 병폐에서 파생되는 학교 폭력이 뉴스로 나올 때는 가슴이 아팠지만, 나는 이 4명의 교사들의 성실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교사가 미래를 이끄는 시대의 길라잡이이며, 교육이 미래임을 다시금 확인을 했다.

8월부터 일본에서는 교사면허자격증 갱신(10년마다 교사들은 면허증 갱신 교육을 받는 일본의 제도) 집중 강의가 시작된다. 물론 완벽한 제도라고는 볼 수 없지만, 필자는 매년 전국에서 모인 몇 백명의 교사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정치가 엉망이 되어도 사회가 제대로 기능하는 것은 이들 교사들의 건전하고 성실한 교육적 자세가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재확인을 한다. 필자의 인권 집중 강의는 그런 교사들의 바쁜 시간을 확보한 수업이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내용은 물론, 뿌듯한 자긍심을 갖도록 다양한 자료로 수업 준비에 노력을 기울인다.

사회 전체 구성원의 교육 수준이 높아지고 저출산화 속에서 학부모의 자식에 대한 애착에서 비롯되는 권리 주장도 다양한 형태로 나온다. 교사의 입장에 서면 한 사람의 아이를 보는게 아니라 몇 십명의 아이를 맡아야 하는 만큼 엄청난 부담과 책임감을 갖게 된다. 학교 업무에서 귀가하면 다하지 못한 학교 업무와 더불어 가족 구성원으로서의 업무도 기다린다.

▲한국교원대학교 일반대학원에 재학 중인 현직 교사 4명(일반사회교육전공, 김현우/안수진/김동현/김겸빈)이 와시야마 전 총장의 초대로 와시야마 총장의 고향 자택을 방문해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

필자는 강의에서 ‘ultra, super, hyper people’이 아니면 교사가 될 수 없다고 역설한다. 말을 바꾸자면 아무나 교사를 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미숙한 아이들에게 사회의 구조와 시대의 현황과 삶의 방법까지 전하며 교육을 실천해야 하는 교사. 사람이기에 생겨나는 감정 조차 아이들 우선으로 조절하며 교육으로 이끌어야 하기에 교사들의 정신적 스트레스는 상상을 넘는다. 그만큼 시대를 이끄는 책무 속에서 밤잠을 줄여가며 공부를 해야 한다. 급변하는 사회 정황에 맞도록 수업 준비를 해야 하며, 학생, 학부모, 학교의 요구에 응하며 공인과 개인 사이에서 자신을 관철해야 하는 교사들. 그들의 존재가 미래와 직결하기에 누구나가 학교 선생님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여름방학의 촌음을 활용하여 보다 리얼한 일본 사회를 보고, 한일 관계의 사적지를 확인하며 재일동포들의 아픔과 현실을 공부하는 그들의 노력을 존중하며, 우리는 믿음직한 이들 교사들을 신뢰하며 아이들을 맡기고, 보다 밝은 미래를 위해 그들을 응원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