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목소리에 주목, 베르기타 호시아 작가 'Erasure 시리즈' 개인전
여성 목소리에 주목, 베르기타 호시아 작가 'Erasure 시리즈' 개인전
  • 김수련 인턴기자
  • 승인 2018.07.30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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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30일부터 10월 19일까지 한미 갤러리 서울

런던에 기반을 둔 영국·스웨덴 작가 '베르기타 호시아(Birgitta Hosea)'의 개인전이 오는 8월 30일부터 10월 19일까지 한미 갤러리 서울에서 열린다.

이 전시는 그녀의 Erasure 시리즈의 애니메이션, 종이 기반의 작품, 그리고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 베르기타 호시아, Rosary Drawing XII, 2015, photos of performance with paper, water, scouring pad and rosary beads (29.7 x 21cm) (사진=한미갤러리)

개념예술 작가인 베르기타 호시아는 애니메이션을 화면에서 벗어나 더 확장된 현재의 공간으로 가져오는 '포스트 애니메이션' 프로젝트를 만든다.

실험 드로잉, 프로젝션 기술 및 퍼포먼스 아트를 결합한 그녀의 작업은 체화된 경험, 그 중 특히 여성의 정체성으로 살아가면서 겪는 경험들이 어떻게 묘사될 수 있는지에 대해 질문한다.'

작가가 청소부로 일했던 어릴적 경험을 바탕으로 반복적인 문지르기와 닦아내기 방법을 이용하여 잉크, 표백제, 기타 청소 용품의 질감을 사용해 가사 노동을 재현한다.

▲ 베르기타 호시아, Erasure, 2017, window cleaner, bleach, fullers earth, ink, stop motion and digital animation (3 minutes) (사진=한미갤러리 서울)

이번 전시 작품들에는 사회에서 일어나는 여성의 목소리 삭제에 대한 Erasure가 포함돼있다.

'Erasure'라는 단어는 드로잉의 일부를 지우기, 먼지를 없애기, 검열 혹은 삭제와 같이 다양한 뜻으로 해석된다.

'Erasure 시리즈'는 여러 세대에 걸쳐 여성이 가족들을 위해 수 없이 반복해서 수행한, 하지만 당연시되고 잊혀졌던, 가사 노동의 일부를 기억하고자 만들어졌다.

작가는 애니메이션, 종이를 이용한 일련의 작품과 퍼포먼스를 통해 삭제(erasure)의 과정을 오히려 가사 노동의 시간과 행동을 기록하는 데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