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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우리는 행복해요>, 경복궁 미관 망친다?
문화재청 전시 불허, '보류' 주장에도 '형평성 논란' 불거져
2018년 08월 02일 (목) 17:56:34 임동현 기자 press@sctoday.co.kr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과천관에서 열리는 <박이소:기록과 기억>전에 맞춰 진행하려했던 야외 프로젝트 <박이소:우리는 행복해요>가 문화재청의 반대로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국립현대미술관 측은 2일 "야외 프로젝트가 경복궁 미관을 해칠 수 있다는 문화재청의 지적이 있었고 최근 열린 위원회에서 전시를 하지 말라는 결정이 나왔다"고 밝혔다.

<박이소:우리는 행복해요>는 공공성 구현을 위한 환경 건축 프로젝트의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전시 기간 중 서울관 옥상에 박이소 작가의 <우리는 행복해요>와 <홈쇼핑>을 설치할 예정이었다.

   
▲ 박이소 <우리는 행복해요> (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

2004년 갑작스럽게 유명을 달리한 박이소 작가의 유작인 <우리는 행복해요>는 TV에 방송된 북한 체제 선전물의 배경에 같은 구호를 새긴 입간판이 건물 옥상에 설치된 것을 보고 착안한 작품으로 실질적인 노력보다 공허한 구호를 통한 이미지 조작을 즐기는 우리 현실을 풍자함과 동시에 실현을 기다리는 은밀한 낙관주의를 복합적으로 표현했다.

이 작품은 2004 부산비엔날레 설치를 시작으로 2009년 휴스턴 미술관에 설치됐고 이번 전시를 맞아 서울관 건물 옥상에 길이 약 25미터, 높이 6미터의 대형 입간판으로 설치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전시 개막을 앞둔 지난달 25일 국립현대미술관 측은 "<우리는 행복해요> 전시가 경복궁 미관을 해칠 수 있다는 문화재청의 입장이 나와 아직 전시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상황을 전했고 최근 문화재위원회 사적분과 5차소위에서 게시를 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국립현대미술관 관계자는 "경복궁 주변의 미관 문제를 예상하지 못했다. 이런 결과가 나와 정말 아쉽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에 대해 문화재청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소위의 결정은 중단이 아니라 보류"라면서 "경관 변화가 어떻게 되는지를 알아봐야 하기에 조감도 등 추가 자료를 미술관에 요구했고 미술관이 자료를 주면 다시 협의해 전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원래는 서울시, 종로구 등 자치단체에게 결정을 위임하지만 이번의 경우는 크기, 고정 설치 등의 문제가 있어 문화재청이 직접 나섰고 경관 변화 여부를 조감도를 통해 살펴보고 다시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빠르면 이달 중순 정도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문화재 미관' 을 이유로 작품 설치를 금지한 것을 두고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덕수궁의 경우 주변에 전광판 광고 등 광고판들과 고층건물 등이 보이지만 이를 두고 '미관을 해친다'는 지적이 나온 적은 없었다. 

이 지적에 문화재청 관계자는 "덕수궁 광고판의 경우는 조감도를 제출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문화재청 위원들이 작품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의심어린 입장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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