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로 치매 예방, 어르신들을 위한 책 시리즈
책읽기로 치매 예방, 어르신들을 위한 책 시리즈
  • 김수련 인턴기자
  • 승인 2018.08.03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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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노년 위한 <어르신 이야기책> 40종··· 국내 최초 어르신 전용 책시리즈
▲ <어르신 이야기책>시리즈 (사진=지성사) 

"어떻게 하면 건강한 노년을 보낼 수 있을까?"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며 누구나 고민하게 되는 화두다. 노령화에 접어들면 다양한 원인으로 뇌기능이 손상되어 인지 기능이 약화되고 치매가 찾아올 가능성이 높다.

'책읽기'는 두뇌 활동을 촉진하고 어르신들의 인지 기능의 향상과 우울감을 예방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다.

<어르신 이야기책> 40종(지성사 출판)은 치매를 걱정하는 어르신들과 어르신들의 책읽기 권리를 위한 책 시리즈다.

단순히 활자를 키우거나 그림을 넣은 책이 아닌, 어르신 격에 맞게 글맛을 살리고 이를 시각적으로 자극하는 그림으로 글과 그림이 '동시에' 인지 기능을 자극할 수 있게 작업했다.

또한 시간과 장소에 크게 구애받지 않도록 책의 크기를 고려했고, 이에 따른 적절한 활자 크기와 어르신들의 집중력을 감안해 읽기 쉽게 단락을 나눴다.

<어르신 이야기책>에는 작가 15인(권오길, 권정생, 김소운, 김주영, 김태길, 박완서, 양귀자, 유재용,이양하, 이호철, 조지훈, 조해일, 주요섭, 최일남, 황순원)의 작품이 실려 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신경인지행동센터 책임자 김상윤 교수의 자문으로 작품을 선정했다.

유년과 젊은 시절의 즐거웠던 기억이나 어르신들이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는 기억인자들을 활성화하는 내용과 소재에 중점을 두었다.

유년 시절에 관한 이야기로는 황순원의 '별', 권오길의 '어머니의 베틀노래' 등이, 젊은 시절의 이야기로는 주요섭의 '아네모네의 마담', 김소운의 '가난한 날의 행복' 등이, 부모로서의 기억을 반추하는 이야기로는 김태길의 '삼남삼녀', 양귀자의 '유황불' 등이 담겼다.

이 시리즈는 전체 40권으로 어르신 독자들의 인지 능력과 독서 수준에 따라 '긴 글', '중간글', '짧은 글', '그림책' 4단계로 구성됐다.

긴글(9종)은 치매 걱정 수준이거나 아주 초기 또는 글 읽기에 부담이 없는 분, 중간글(8종)은 치매가 조금 진행되고 긴글을 조금 지루하게 느끼시는 분, 짧은글(11종)은 치매가 진행되고 있고 집중도가 떨어지는 분들, 그림책(12종)은 치매가 많이 진행됐고 글 읽기가 힘든 분들을 위한 책이다.

특히 그림책은 그림과 더불어 한 줄 글로 구성돼있어 어르신이 느끼는 감정과 지난날의 추억을 여백에 자유롭게 표현하는 '어르신만의 이야기책'으로 꾸몄다.

글만 있는 책으로는 어르신의 오래된 기억을 소환하는 데 한계가 있어 어르신들을 위한 화가 3인의 그림을 삽입했다.

어르신 미술치료 활동을 하고 있는 김영희 화가와 남인희 화가, 필명 낙송재로 활동하는 임진수 화가가 그림 작업을 맡았다.

김영희 화가는 판화 기법으로, 임진수 화가는 수묵화 기법으로 어르신들의 정서와 회상 인자를 자극할 수 있도록 그림 하나하나에 정성을 기울였다.

<어르신 이야기책> 시리즈는 국내 최초로 출간된 노인들만을 위한 이야기책으로, 지난 3월 1차본으로 40종이 출간됐다.

김상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신경인지행동센터 책임자는 "어르신들도 책을 읽음으로써 얻을 수 있는 즐거움에 대한 권리가 있다"며 "우리나라에서는 최초의 시도이고 해외에서도 그예를 찾기 힘든만큼 어르신 독자들의 의견을 통해 더 좋은 책들이 제작됐으면 한다"고 추천의 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