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구암동 고분군, 사적 지정
대구 구암동 고분군, 사적 지정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8.08.0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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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기 후반~6세기 전반 사이 축조 짐작 "한반도 고대사와 고분 연구 중요 자료"

'대구 구암동 고분군'이 사적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7일 대구광역시 북구에 있는 대구 구암동 고분군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544호로 지정했다.

▲ 대구 구암동 고분군 전경 (사진제공=문화재청)

대구 구암동 고분군은 팔거평야가 한눈에 바라보이는 대구 북구의 함지산 서쪽 능선에 대규모로 조성되어 있다. 고분군이 분포하는 능선은 여러 갈래로 나뉘어 있고 경사가 심한 편으로 360기의 봉분이 있다. 

구릉의 능선 위에는 대형분이 있는데 총 3개 능선에 지름 15m~25m의 무덤 34기, 25m 이상의 대형 무덤 7기를 포함하고 있으며 경사면에는 나머지 소형분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1975년(56호분)과 2015년(1호분) 두 차례 발굴조사가 있었으며, 이때 2기의 고분에서 구덩식 돌덧널(수혈식 석곽) 위에 봉분을 돌로 쌓은 독특한 축조양식을 확인했다. 

2015년 발굴한 1호분은 여러 매장주체부(시신이나 관 등 부장품을 넣는 곳을 통칭)가 축조되는 연접분(하나의 무덤을 축조한 다음 이어서 다른 무덤을 축조해 봉분을 이어나간 무덤) 방식을 보여준다. 

1-1호분의 북동쪽에 1-2호분이, 1-1호분의 남서쪽에 1-3호분이 있는데 이들은 서로 이어서 쌓여있으며 그사이는 돌을 쌓아 연결하였고, 매장주체부는 주곽(主槨)과 부곽(副槨)을 11자 형태로 나란히 배치하였다.

아울러 1호분에서는 긴목항아리, 굽다리접시 등 삼국 시대 토기 230여 점과 은제 관모장식, 은제 허리띠, 귀걸이 등 신라 지방의 최고 수장급 묘에서 확인되는 유물들이 출토되어 고분 축조 시기가 5세기 후반부터 6세기 전반 사이임을 짐작할 수 있다.

문화재청은 "대구 구암동 고분은 5~6세기 팔거평야를 중심으로 성장했던 신라 지역 세력의 수장층 무덤으로, 가야 고분에서는 확인되지 않는 돌무지돌덧널무덤의 축조 방식을 보여주고 있어 한반도 고대사와 고분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서 가치가 높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