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명의 합격, 연극 <최종면접>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다!
단 한 명의 합격, 연극 <최종면접>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다!
  • 김수련 인턴기자
  • 승인 2018.08.13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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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초연 이후 10년만에 돌아와, 오는 13일부터 9월 9일까지 서울 대학로 민송아트홀 무대

"우리는 좋은 사람처럼 보이는 개자식이 필요한 것입니다!" 

블랙코미디 연극 <최종면접>이 오는 13일부터 9월 9일까지 서울 대학로 민송아트홀 무대에 오른다.

연극 <최종면접>은 스페인 작가 조르디 갈세란이 2003년에 쓴 '그뢴홀름방법론'을 한국적 상황으로 각색한 블랙코미디 작품이다.

▲ 연극 <최종면접>이 13일 첫 막을 올렸다.

초연배우 리우진이 직접 연출하고 김정팔, 김왕근, 오재균, 류진현, 김대흥 등 기본 20년 이상 경력의 배우들이 뭉쳤다.

세계적인 대기업 데끼아코리아가 고위책임자(임원) 한 명을 뽑으려고 한다. 이 채용면접에 네 명의 응시자가 지원한다. 구수한 말투에 사람 좋아 보이는 오병달, 각 잡힌 슈트 차림의 전형적인 실무자인 강만석, 세련되고 여유로운 이미지의 여성구, 야무지고 똑부러진 김지애가 최종면접에 합격한 4명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면접이 아니다. 어찌 보면 아주 보조리하게 보일 수 있는 '그뢴홀름 방법론'이라는 방식으로 색다르게 진행된다. 그뢴홀름 방법론은 오직 강한 개체만이 다른 개체를 물리치고 끝까지 살아남는다는 다윈의 적자생존 이론과 구성원들 간 상호작용에 근거한 방법론이다.

면접실의 작은 우편함을 통해 여러 가지 문제가 나온다. '4명 중 1명이 회사 직원이다. 정확하게 10분 간의 토론을 통해 그 사람을 맞춰보라'는 첫 문제에 응시자들은 서로 간 의중을 떠본다.

원작자 조르디 갈세란이 말했다. "사실 우리는 가장 비극적인 일에서 웃을 수 있다."

연극 <최종면접>은 공연을 볼 때는 웃음을, 보고 돌아 나올 때는 어딘가 모순적인 우리 사회의 단면을 생각해 볼 기회를 마련해준다.

자본주의 무한경쟁체제에 잠식된 현대인의 우스꽝스러운 초상을 속도감있게 그려내면서 씁쓸한 냉소를 터트리게 한다. '최종합격'을 거머쥐기 위해 온갖 술수를 쓰며 토론에 임하는 4명의 모습에서 오늘날 다양한 인간 군상과 사회적 관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가짜 응시생'을 찾아야 하는 등 전달받는 미션 문제를 풀어나가는 추리적인 전개를 통해 관객들은 긴장감을 느끼며 한층 극에 몰입할 수 있다.

이처럼 연극은 '최종면접' 과정을 통해 우리 사회의 치열한 적자생존과 무한경쟁 시대의 단면을 그린다.

연출을 맡은 리우진은 13일 프레스콜 자리에서"<최종면접>은 제 인생 작품 중 하나다. 2008년 초연 때 강만석 역 배우로 참여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전개로 몰입해서 볼 수밖에 없는 작품이다."라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밝혔다.

이어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어떠한 것도 감수하는 등장인물들의 처절한 모습과 동시에 삶의 아이러니 속에서 느껴지는 블랙코미디로 공감과 웃음을 자아내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만석 역을 맡은 오재균 배우 역시 "오늘 1차 면접을 본 것 같다. 총 25회의 공연을 마치고 관객 분들에게 최종 합격을 받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