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된 장소에서 일어나는 초현실적 상상력 <미안합니다, 픽션입니다>
한정된 장소에서 일어나는 초현실적 상상력 <미안합니다, 픽션입니다>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8.08.20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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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신안진 첫 연출작, 다음달 2일까지 여행자극장

연극 <미안합니다, 픽션입니다>가 23일부터 9월 2일까지 여행자극장에서 공연된다.

<미안합니다, 픽션입니다>는 20년 가까이 배우로 활동해온 신안진이 자신의 연기론과 공연미학을 담아 창작하고 연출한 신작으로 아르헨티나 출신 작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작품집에서 영감을 받아 허구와 실재, 배역과 배우의 경계를 넘나들며 초현실적인 상상력을 펼치는 하이브리드 코미디다.

▲ 연극 <미안합니다, 픽션입니다> (사진=이시은)

6명의 인물이 연극에 등장하지면 전체 서사를 이끄는 '주인공'이라고 할 만한 인물이 없다. 6명 모두가 주인공 역할을 한다고 하지만 이 연극은 사람이 주인공이기보다는 자전거, 새, 혹은 초자연으로 상징되는, 규정되지 않은 '어떤 존재'가 주인공의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오후부터 밤까지 짧은 시간 동안 거의 한정된 장소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지만 종종 환상적인 장면이 끼어들면서 현실의 시간 경계를 허문다. 이는 현실의 특정 사건이나 인물의 사실적인 재연이 아닌 '연극성' 자체와 연극적 형식에 대한 가벼운 농담이기도 하다.

배우 신안진이 처음 연출을 맡았으며 그와 함께 호흡을 맞춰 온 오대석, 김규도, 김훈만, 고애리, 민아비, 그리고 작가이자 연출가인 윤성호가 이번 작품에서는 배우로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