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회화 2점 보물 지정
조선시대 회화 2점 보물 지정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8.08.21 11: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포항 보경사 비로자나불도'와 '평양성도 병풍', 조선 후기 불화 및 회화 연구 중요

조선시대 회화 2점이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21일 '포항 보경사 비로자나불도'와 '평양성도 병풍' 등 조선 시대 회화 2점을 보물로 지정했다.

보물 제1996호 '포항 보경사 비로자나불도'는 1742년(영조 18년) 조선 후기 경상도에서 활동한 세 명의 불화승(佛畵僧)이 왕실의 안녕을 기원하고자 그린 작품으로, 높이 3m에 가까운 대형 삼베 바탕에 붉은 물감을 칠한 뒤 인물과 의복 등을 흰색 물감으로 그린 불화다.

▲ 포항 보경사 비로자나불도 (사진제공=문화재청)

비로자나불을 중심으로 그 주위를 문수보살, 보현보살과 사천왕상 등이 둥글게 에워싼 원형 구도로, 비로자나불을 주존불(主尊佛)로 배치한 불화 중에는 이 작품이 가장 이른 시기에 해당한다.

붉은 바탕과 백색의 섬세한 필선과 아기자기하게 배치된 화려한 장식 문양 등이 어우러져 시각적인 오묘함과 조화로움이 돋보이며 제작 시기와 제작자가 뚜렷해 조선 후기 불화 연구의 귀중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보물 제1997호 '평양성도 병풍'은 조선 후기 화려했던 평양의 모습을 가로 4m에 이르는 장대한 8폭 화면에 집약적으로 표현한 전도식 읍성도(읍이나 성 안에 있는 마을을 내려보듯 펼친 형식으로 그린 그림)로 도시의 전경을 오른쪽으로 비스듬하게 배치하고 화면 윗부분에는 멀리 보이는 북쪽의 능선을, 화면 아래에는 평양성을 에워싸듯 흐르는 대동강과 그 주변의 섬인 양각도, 능라도 등 강변의 풍경을 묘사했다.

▲ 평양성도 병풍 (사진제공=문화재청)

병풍의 중심에 해당하는 제2~4폭에는 성벽에 둘러싸인 평양의 도시적인 모습을 원근법을 가미해 공간의 느낌을 감각적으로 표현했으며, 주요 관청과 명승지 부근에 반듯한 한자로 명칭을 써서 마치 사진을 보는 듯한 실재감이 느껴진다.

'평양성도 병풍'은 작품의 규모와 제작 시기, 예술적 완성도, 조선 시대 평양에 대한 역사적 위상 반영 등 여러 면에서 문화재적 가치가 인정될 뿐 아니라 조선 후기 회화 연구에서도 기준이 되는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