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대한민국전통무용제전, 시대를 초월한 한성준의 춤
제5회 대한민국전통무용제전, 시대를 초월한 한성준의 춤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8.08.22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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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자 전수조교 한성준예술상 수상, 강선영-한영숙류 태평무 등 선보여

근대 전통무악의 거장 한성준을 기리는 자리이자 격조높은 우리 전통무용의 멋을 만날 수 있는 제5회 대한민국전통무용제전이 지난 21일 국립민속박물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올해 행사는 한국춤문화유산기념사업회와 연낙재, 그리고 국립민속박물관의 공동주최로 진행됐다.

사회를 맡은 성기숙 한국종합예술학교 교수는 "국립극장을 떠나 박물관으로 온 것을 궁금해하는 분들도 있었는데 박물관의 상징성을 생각하면 탁월한 선택이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전한 뒤 "한성준 선생은 암울한 일제 시대에 우리 춤을 지킨 '문화 독립투사'"라고 말했다.

▲ 제4회 한성준예술상을 수상한 이현자 전수조교

1부는 '위대한 유산, 명작명부'로 진행됐다. 동래지역의 한량들이 즐겨 춘 춤으로 느리게 진행되다가 조금씩 동작이 빨라지고 마지막에 흥을 돋우는 '동래한량춤'을 김진홍 부산광역시 무형문화재 제14호 동래한량춤 예능보유자가 선보였고, 군더더기 없는 멋이 돋보이는 '수건춤'을 신관철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59호 수건춤 예능보유자가, 희로애락을 아름다운 춤사위로 표현하는 '살풀이춤'을 이매방류 살풀이춤의 맥을 잇고 있는 정명숙 국가무형문화재 제97호 살풀이춤 전수조교가 선보였다.

2부는 제4회 한성준예술상 수상자로 선정된 이현자 국가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 전수조교와 함께 하는 '춤꾼의 길, 아름다운 동행'으로 진행됐다. 왕비의 화려하고 장엄한 멋과 경쾌하고 활달한 춤이 돋보이는 이현자의 '강선영류 태평무'와 왕의 흥겹지만 절제된 춤사위룰 보여주는 박재희의 '한영숙류 태평무'가 함께 선보였다.

이와 함께 한량의 남성성을 강조한 임관규 비손무용단 대표의 '한량춤'과 정갈하고 섬세한 춤사위가 돋보이는 김매자 창무예술원 이사장의 '한영숙류 살풀이춤'이 선보이며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날 공연 후에는 제4회 한성준예술상 시상식이 진행되어 이현자 전수조교에게 한성준예술상을 수여했다. 이현자 전수조교는 "(스승인) 강선영 선생님께서 정말 저를 좋게 봐주셨는데 마음만 주시고 일찍 세상을 하직하셨다. 여전히 나는 1기생이다. 큰 상을 주시니 뭐라고 감사를 드려야할 지 모르겠다. 죽어도 잊지 못하겠다"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한편 오는 25일에는 한성준 예술세계의 정신사적 기층을 형성한 불교문화의 성지 충남 서선 보원사지에서 중앙과 지역예술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공연하는 '천년의 유산, 보원사지에서 춤을 만나다(2)'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