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영원한 오페라, 꿈꾸는 사람’
제16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영원한 오페라, 꿈꾸는 사람’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8.08.30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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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작 <돈 카를로>, 창작오페라 <윤심덕, 사의 찬미> ‘오페라의 과거, 현재, 미래 연결’

제16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9월 14일부터 10월 21일까지 열린다.

올해 축제는 지난해와 같은 주제인 'OPERA and HUMAN'을 앞세우고 여기에 '영원한 오페라, 꿈꾸는 사람'이라는 부제를 더해 올해로 70년을 맞은 대한민국 오페라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하는 의미를 전달한다.

특히 올해는 여느 해와 달리 9월에 시작한다. 주최 측은 "해외극장의 비시즌 기간인 9월에 축제를 시작해 해외에서 활동 중인 훌륭한 아티스트들을 초청할 수 있어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고, 추석을 축제 가운데 두고 대구를 찾는 외지인들에게 축제를 소개하며 오페라를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 개막작 <돈 카를로> (사진제공=대구국제오페라축제)

메인오페라로는 먼저 개막작으로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제작한 베르디의 <돈 카를로>가 9월 14,16일에 공연되며 대구오페라하우스와 영남오페라단이 합작한 창작오페라 <윤심덕, 사의 찬미>가 9월 28~29일 양일간 공연된다.

이어 대구오페라하우스와 오스트리아 뫼르비슈 오페레타 페스티벌 합작 <유쾌한 미망인>이 10월 4,6일에 공연되며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제작한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가 10월 19~20일에 공연된다.

1948년 한국 최초의 오페라가 <춘희>, 곧 <라 트라비아타>였고 1992년 대구시립오페라단 창단기념 오페라도 역시 <라 트라비아타>였다. <유쾌한 미망인>은 1995년 한국 최초로 야외오페라로 소개된 작품이었고 창작오페라 <윤심덕, 사의 찬미>는 한국 최초의 소프라노 윤심덕을 소재로 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겠다는 축제의 의미를 살리고 있다.

개막작 <돈 카를로>는 이탈리아 오페라의 전성기를 이룬 베르디의 중기 최고 걸작이자 심리극으로 4막의 이탈리아어 판으로 선보인다. 90명의 오케스트라. 60명의 합창단이 투입됐으며 베이스 연광철, 테너 권재희, 소프라노 서선영, 바리톤 이응광, 메조소프라노 실비아 멜트라미 등 현재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성악가들이 대거 포진됐다.

창작오페라 <윤심덕, 사의 찬미>는 한국 최초 소프라노 윤심덕과 연인 김우진의 짧은 삶을 진영민 경북대 교수의 작곡과 정철원 극단 한울림 대표의 연출로 표현한 작품으로 소프라노 이화영, 조지영이 윤심덕 역을, 테너 김동원, 노성훈이 김우진 역을, 바리톤 노운병, 구본광이 홍난파 역을 맡았다. 작품 속에서 독립운동자금 모금을 위한 대구 순회공연 장면 등 근대 대구의 모습을 담아낸 점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오페레타의 결정판으로 불리는 <유쾌한 미망인>은 오페레타의 본고장인 오스트리아 뫼르비슈 오페레타 페스티벌이 준비한 무대로 오페레타의 진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뫼르비슈 오페레타 페스티벌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참여하게 되며 주조역은 각각 뫼르비슈 오페레타 페스티벌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함께 구성했다.

<라 트라비아타>는 중국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있는 리 신차오가 지휘를, 이탈리아 연출가 스테파니아 파니기니가 연출을 맡았고 소프라노 이윤경 이윤정이 비올레타, 테너 김동녘과 이상준이 알프레도, 바리톤 김동섭과 김만수가 제르몽으로 출연한다.

▲ <라 트라비아타> (사진제공=대구국제오페라축제)

해마다 올리는 창작오페라는 영남오페라단과 함께한 <윤심덕, 사의 찬미>와 함께 소극장오페라 <놀부전>과 <빼앗긴 들에도>가 소개된다.. 주말에 선보이는 메인오페라와 달리 소극장오페라는 주중에 편성돼 있는데, 대구오페라하우스 별관 소극장인 카메라타와 함께 북구 어울아트센터, 달서구의 웃는얼굴아트센터 등 극장을 다양화해 대구 전지역에서 함께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빼앗긴 들에도>는 독립운동가이자 시인인 이상화를 소재로 한 창작오페라로서 10월 16일과 17일, 대구 중구에 소재한 이상화고택에서 공연이 펼쳐지며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9월18일에 공연되는 오페라 콘체르탄테 <살로메>도 주목된다. 오페라 콘체르탄테는 콘서트오페라라고도 부르며, 연주회 형식의 오페라라고 설명할 수 있다. 무대세트가 아닌 오케스트라를 무대 위에 배치하고 성악가들이 한편의 오페라작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콘서트처럼 연주하는 것으로, 시각적 효과를 줄이는 대신 음악자체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살로메>는 대구오페라하우스와 독일 베를린 도이체오페라극장의 합작무대다. 베를린 도이체오페라극장은 지난해 축제에서 바그너의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을 선보여 클래식 애호가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은 바 있으며 <유쾌한 미망인>을 함께하는 오스트리아 뫼르비슈 오페레타 페스티벌과 함께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중요한 파트너이기도 하다.

축제의 시작과 끝은 대규모 콘서트다. 개막을 앞둔 9월 7일 저녁 7시30분, 수성못 야외무대에서 이경구가 지휘하는 코리안팝스오케스트라와 소프라노 조지영, 테너 하석배, 바리톤 이인철, 색소폰 박병기 등 최고의 음악가가 함께 하는 <미리 보는 오페라 수상음악회>가 열린다. 

또 축제의 대단원을 함께할 폐막콘서트와 오페라대상시상식은 10월21일 오후 5시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다. 베로나 오페라페스티벌의 프리마돈나 소프라노 임세경이 폐막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다.

▲ 수상음악회 (사진제공=대구국제오페라축제)

이번에 또 하나 주목되는 것은 '광장오페라'다. 광장오페라는 오페라 <라 보엠> 2막의 배경이 되는‘모무스 카페’를 실제 광장에 재현해 공연을 펼침으로써 관객들이 작품 속에 직접 들어와 실감나게 오페라를 감상할 수 있게 한 것으로 발코니 등 주변 시설들을 활용하고 오케스트라와 합창이 함께 어우러져 ‘오페라란 재미있는 것’임을 효과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9월 21~22일에는 대구삼성창조캠퍼스 야외광장에서, 10월 13일에는 롯데아울렛 이시아폴리스에서 펼쳐지게 되며 메인오페라를 감상하기 전에 관련 작품에 대해서 전문가의 해설을 들을 수 있는 무료 강연 프로그램으로 ‘오페라 오디세이’를 준비, 현재 신청을 받고 있다.

배선주 대구오페라하우스 대표는 "공연과 축제의 성공을 견인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관객과 시민을 빼놓을 수 없다. 성공적인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리고,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축제가 또 한 번 성장하고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