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분하고 온화한 화면을 구성하는 작가 유진선의 개인전이 오는 9월 4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에서 열린다. 

유진선 작가는 2011년 갤러리 라메르에서 본인의 이름을 내건 전시를 비롯 총 7번의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한•독 현대미술전>, 도쿄 우에노미술관의 <한•일 교류전>, 독일, 오스트리아, 체코를 순회한 <유럽 문화 초대전> 등에 참여한 바 있다.

작가는 주변의 풍경과 소소한 삶에 주목하면서 화려한 색채의 꽃도 정제된 발색으로 특유의 화면을 구성한다. 산과 물, 나무와 꽃, 사찰 또는 시골집 등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을 담담하게 그려내는 그가 이번 전시에는 더 견고한 사유와 특성을 바탕으로 한 신작들을 내건다.
 
옛 시절을 추억하며 그리움을 바탕으로 그린 사계절의 꽃은 그가 발품을 팔고 정서를 함유해 완성한 응축물이다. 그림을 완성하기 위해 기억과 동행하는 그는 기억에 남은 인상적인 장소를 찾아가 여러 차례 그 풍경을 눈에 익히고 풍경이 발산하는 정서에 깊이 빠져든다. 

미술평론가 신항섭은 “물상과 마주하여 눈으로만 보는 데 그치지 않고 탐미적인 시각으로 접근하는 것”이라며 “작업 과정에서 자연의 깊이에 대한 탐색과 사유의 과정이 전개되는 셈이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자연에 좀 더 진지하고도 깊이 있게 접근하고 또 이해할 수 있게 된다”고 그의 작품을 평가하고 있다.

이가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