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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근의 축제공감] 대한민국전통무용제전에서 예술의 영감(靈感)을 찾다
2018년 08월 30일 (목) 20:16:27 이창근 문화칼럼니스트/문화기획자 sctoday@hanmail.net
   
▲이창근 문화기획자ㆍ문화칼럼니스트, 예술경영학박사

중고제라고도 불리는 ‘내포제’가 있다. 내포제의 대표적 예인으로 한성준을 꼽을 수 있는데, 국악, 무용을 전공했거나 국악인ㆍ전통무용가로 활동하는 예술가라면 모르는 이가 없을 것이며, 한국 근대 무악(舞樂)의 아버지이라는 표현이 손색없을 것이다.

한성준 탄생 140주년을 맞은 2014년 제1회 대한민국전통무용제전이 시작되어 올해는 지난 8월 21일부터 22일까지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전통무용공연과 국제학술심포지엄으로 여러 관객을 맞았다. 필자는 21일 전통무용공연을 참관했다.

그 날 두 가지에 놀라웠다. 첫째는 이제 여든이 훌쩍 넘은 김진홍(부산광역시 제14호 동래한량춤 예능보유자), 정명숙(국가무형문화재 제97호 살풀이춤 전수교육조교), 이현자(국가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 전수교육조교) 명무의 공연이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장단을 놓치지 않고 보여준 춤사위에 필자뿐만 아니라 공연장을 찾은 많은 관객들로부터 탄성이 터져 나왔기 때문이다. 그날 발디딤새가 특징인 한성준의 예맥을 이은  강선영류 태평무를 선보인 이현자 명무는 제4회 한성준예술상의 주인공이 되기도 해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제5회 대한민국전통무용제전 - 제4회 한성준예술상 수상자인 이현자(국가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 전수교육조교)의 태평무.(사진=연낙재 제공)

둘째는 연로해지셔서 무대에서는 다시 만나기 힘들지 않을까 생각했던 명무들을 무대로 이끈 점. 우리 근대무용의 예술사를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기록보존하고 향유의 장을 만든 기획력에 놀랐다. 모두 한국춤문화유산기념사업회와 춤자료관 연낙재 그리고 총괄기획한 성기숙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의 진정성이었을 것이다.

한성준 명인의 고향 내포는 대전에서 이전한 충남도청이 자리 잡아 내포신도시가 되었다. 조선시대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충청도에서는 내포가 가장 좋은 곳이다”라고 하였다. 내포는 본래 가야산 앞뒤와 오서산 북쪽의 열 고을을 말하는데 현재의 예산, 당진, 서산, 홍성에 걸쳐있는 지점이 이곳이다.

   
▲제5회 대한민국전통무용제전-김진홍의 동래한량춤.(사진=연낙재 제공)

한성준(1875-1941)은 충남 홍성의 세습무 집안 출신으로 8세 때부터 춤과 장단 등 민속예술을 두루 익히고 예산, 서산, 태안 등 내포 일대에서 활동하다가 경성 무대로 진출하여 당대 최고의 명고수로 명성을 얻었다. 또한 조선음악무용연구회를 창립하여 전통춤을 집대성하고 무대양식화하는 업적을 남겼다. 그의 문하에서 손녀딸 한영숙을 비롯하여 강선영 등 수많은 무용가가 배출됐으며, 그가 만든 당시의 무용작품이 현재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태평무, 살풀이춤이다. 이밖에도 학춤, 훈령무, 한량무 등 여러 작품이 현재에도 많은 무용가와 관객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제5회 대한민국전통무용제전 _한성준예술상 수상자 초청공연과 무대에 선 원로 무용가들과 관계자들. (사진=연낙재 제공)

한성준은 근대 전통무악을 대중화하는데 헌신하였고 일제강점기 우리의 전통공연예술을 보존ㆍ계승하는데 큰 업적을 남겼다. 현재 전승되는 국가무형문화재 무용 종목의 초석을 다지고 여러 전통춤의 무대화를 이룬 장본인이 한성준 명인이었던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한국춤문화유산기념사업회에서 한성준의 예술혼을 추모하고 그들의 예술자료들을 조명하는 행사를 매년 개최해오고 있다. 그것이 대한민국전통무용제전과 한성준예술상이다. 서울과 충남 홍성, 서산에서 전통무악의 거장 한성준을 기리는 자리이자 격조 높은 우리 전통무용의 멋을 만날 수 있는 공연과 학술행사를 통해 많은 예술가들에게 예술의 영감(靈感)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국가의 지원도 절실하지만 이처럼 민간 차원에서 예술사의 흐름을 조명하고 그 가치와 철학을 계승하여 동시대 예술활동을 진흥시킨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예술창작의 원천은 결국 우리의 역사와 문화유산 속에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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