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타타 한강’ 티켓 매진, '우리 창작에 큰 물길 열다'
'칸타타 한강’ 티켓 매진, '우리 창작에 큰 물길 열다'
  • 정호연 기자
  • 승인 2018.09.05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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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직 지휘 ‘관객 리뷰 페스티벌에’ 진한 감동, 행복, 好評(호평)넘쳐

지난 날 28일 예술의전당, 아리랑코러스의 '칸타타 한강'이 폭우에도 티켓 매진을 이뤄내고 그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탁계석 대본, 임준희 작곡의 ‘칸타타 한강’은 2011년 서울시합창단과 국립합창단에 의해 초연되었고, 이후 춘천, 강릉 2018 동계올림픽, 안양시립합창단 30주년 기념 무대에 올랐다. 지난해엔 서울시합창단 김명엽 지휘자가 무대에 섰지만 과로로 쓰려져 공연이 중단되는 異變(이변)을 겪기도 했다.

 민간합창단 아리랑코러스가 ‘칸타타 한강’에 도전한 것에 합창계에선 다소 충격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그것도 티켓 가격이 10만원 고액인 것도 놀랍다. 사실 , 초대권을 뿌려도 잘 오지 않는 관행에서 보면 충격이란 말이 구호는 아닐 것 같다. 이처럼 아마추어 공연이란 인식을 불식시키고 객석을 만석으로 채운 것은 놀라운 일이다.

▲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이병직 지휘자 역시  ‘합창 인생 40년에 , 나 자신도 너무 놀랐다며, 단원들의 일치된 힘에서 한국 합창사를 새로 쓰는 기분’이라고 했다. 단원들이 발로 뛰어 매진시킴으로써 공짜표를 나눠주는 합창단이 앞으로 어떤 변신을 할지에 주목이 간다.

 ‘관객 리뷰 페스티벌’엔 단원, 어린이합창단은 물론 작곡가, 지인, 순수 관객 입장에서 솔직한 감상을 기술하고 있다. 합창계 한 인사는 ‘바야흐로 민간합창단 시대가 열리는 웅장한 서곡을 듣는 느낌’이라며, 민간과 공공합창단이 相生(상생)을 통해서 서로의 장단점을 높여 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 객석을 가득 매운 청중들

 -주요 리뷰를 발췌해 소개한다-

 노래를 따라 부르며 흥분을 식히느라 애썼던 시간

아이들이 뿌듯하고, 기특하고, 대견하다 . 새싹처럼 뿌리만 내린 줄 알았는데, 조금씩 성장하고, 예쁘게 꿈을 꾸고 있었다. 욕심이 있다면 지금처럼만 음악에서 행복을 느끼고, 그 안에서 사랑하면서 세상을 살았으면 한다. <가평군소년소녀합창단 부단원장 김준아 자모>

'칸타타 한강'은 듣고 보는내내 거센 비바람보다 더 거센 태풍같은 감동이 제 가슴에 퍼부었습니다. <가평군소년소녀합창단 유연서 자모>

 아리랑 코러스의 합창단의 그 웅장함에 부러움을 금할수가 없었고, 합창단과 하나 되어 속으로 노래를 따라 부르며 흥분을 식히느라 애썼던 시간이었다. <레인보우 앙상블 중국어원장 배영옥>

▲ 아리랑 코러스의 '칸타타 한강' 공연 모습

 합창단 입단한지 벌써 3년이 지났다. 서울예술의전당 무대는 2번째다. 리허설을 하면서 다리가 떨렸다. 목소리도 많이 떨리는 것 같았다. 우리 연주를 마치고 내려오는데 정말 박수소리가 컷다.다른 무대에서 연주할 때 보다 더 많은 박수를 받은 것 같다. <가평군 소년소녀합창단 5기 윤소희>

가사를 못 외우고 노래를 못하면 연주를 안세워 주신다고 그래서 정말 열심히 연습했습니다. 잘 못해서 남아서도 연습을 하고, 오디션에 겨우 통과해서 기뻤습니다. 연주를 잘했다고 칭찬해 주셔서 너무 기뻣고, 연주를 잘 마치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가평군 소년소녀합창단 6기 임윤민>

 그날 몸은 비에 젖고, 마음은 한강에 빠져

 내 몸은 퍼붓는 폭우에 쫄딱 젖었더랬소. 그들을만 나고 난 후에 내 마음은. 그들이 만들어 뿜어내는 한강의 물줄기에, 빨려들어 또 한번 흠뻑 젖었더랬소, 나는 그날 몸은 비에 젖고, 마음은 한강에 빠져, 오는 내내 '너영나영'을 흥얼거리고있었소. <김미정 단원 지인>

 '한강 칸타타'는 수많은 변박과 현대적 음악 감각이 어우지는 스케일이 웅장하고 섬세하여 한시도 긴장을 놓칠 수 없는 순간순간이었습니다. <더사랑의교회상임지휘자 박시성>

 첫 곡 부터 밀려온는 감동은 점점 쓰나미처럼 밀려와 가슴 저밑에서 무엇인가가 꿈뜰 올라오는 느낌이었습니다. 많은 시간이 허락되지 않은 아쉬움이 남았지만 이러한 칸타타가 더 많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져야할 것 같습니다. <레인보우앙상블 사무총장>

 두물머리 합창에서 사랑과 평화의 가치 확인

 가곡에서 노랫말이 우선 중요하듯이 '칸타타 한강'에서도 그 대본이 청중에게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보여주기 때문에 중요한데 이 칸타타에서는 주로 한반도의 역사(과거와 현재와 미래)에서 한강이 차지하는 의미를 두물머리에서 한강의 하나됨, 자유와 사랑과 평화의 가치들의 실현을 중심으로 돋보이게 하는 내용을 보여주었고 이를 선율로써 힘차고 장엄하게 표현했다 <배동인 전 강원대교수>

▲ 오병희 작곡가, 임준희 작곡가, 이병직 지휘자. 탁계석 평론가. 안효영 작곡가, 안현순 작곡가, 이문석 편곡자

 공연이 끝나도 그날의 감동은 고스란히 남아

 공연이 끝난지 며칠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날의 감동이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지휘자님께서는 아리랑코러스가 아마추어라고 소개하셨지만 프로합창단을 능가하는 아름다운 소리에 시작하자마자 압도되어 넋을 놓고 감상했습니다. <아주소년소녀합창단 장예운 단원>

어린 아이들부터 나이드신 어르신까지의 열정을 갖고 시간을 내서 연습한것을 내가 보면서 힐링을 하게되었다.물론 아쉬웠던것은 관객들의 카메라소리가 중간중간들린것이 아쉬웠다. 통제를 하였지만 관객들은 무시하고 카메라를 찍는 소리가 아쉬웠다. <JPD 연구소 김바울팀장>

 악기 구성 곡의 전개가 매우 특이했다

 칸타타의 구성이 낮설었지만, 악기의 구성이나 곡의 전개과정이 매우 특이했다. 특히 국악과 오케스트라의 협연이 잘 어울림으로 돋보였고, 관악기와의 협연이 생각보다 잘 어울렸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것은 한곡의 길이가 다소 길다는 느낌이 있었고, 연주의 기승전결은 매우 좋았지만, 노래소절의 마지막 소절이 너무 급히 마무리한 듯안 처짐이 아쉬웠다. <JPD 연구소 장수진대표>

 기름진 노련한 연주는 아니었지만, 충분히 관객을 설득하고 남았다. 탁계석 대본, 임준희 작곡가의 '한강 칸타타'는 이병직 지휘자의 노련한 지휘외 기획력이 돋보이는 연주회였다. <한강은 흐른다 작곡가, 호서대교수>

 강원도 산골에서 처음 만난 합창의 충격으로 단원이 되고

 제가 강원도 산골사람입니다.시골학교라 전기가 안 들어오고...왕복 이십리길을 걸어가 천막에서 공부하는데.. 2학년 어느 여름날 서울에서 어린이합창단이 연주를 왔는데 어린 가슴에 처음 느끼는 야릇한 감동이 밀려와 벅차다고 해야 하나...바이올린도 중간에 나오는데 처음 듣는 소리에 신기했고..부러웠고. 그러던 제게 올해는 행운이 들어와 아리랑코러스의 단원이 되어 무대에 올라 연주를 함께 하는 내내 행복했습니다. <아리랑 코러스 신인단원 김도연>

 그야말로 상상초월! 상하는 내내 가락은 강렬하고, 민족의 자존심이 꿈들대고, 한강을 다양하게,만지면서 노래할 때 서히 세워지는 민족혼이랄까? 그것이 숨어있던, 애국심을 잡아 일으켰기에,가슴은 쿵쾅거렸습니다. <한혜선 단원 지인>

 외교가 K-pop 중심에서 한국의 새로운 브랜드 내세워야

 그동안 제가 몸담아온 외교 무대에서 우리가 문화외교의 일환으로 흔히 활용하는 음악분야는 주로 국악과 K-pop등이었는데 이번에 '칸타타 한강'을 접하고 보니 한민족과 역사의 얼과 혼이 담겨있고 생명력 넘치는 작품을 글로벌 시대에 한국 음악의 새로운 브랜드 가치로 내세워 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ㅎㅎ<임정란 단원 지인>

 아마추어 합창단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주는 동시에 부러움과 질투의 대상이 되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네요. 정말 큰 감동과 도전정신을 갖게 해 주었던 아리랑코러스의 다음 연주회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마드레싱어즈 여성합창단원)

 이병직 비빔밥 연주 맛있었다

 한마디로 맛있는 비빔밥의 연주였다.한가지 만으론 맛이 나지 않지만 요것 조것 적당량의 양념으로 기가막히게 맛있게 연주 되었다.이병직 비빔밥의 공연 이다.국악과 양악의 조화는처음 보앗다. 해금과 콘트라베이스가 조화를이루다니 저 악기들이 서로 어우러질 수있다는것에 신비함을 감출수 없었다. <이병직 지휘자 지인>

무대에 섰던 우리들이나 들으려고 객석에 앉았던 관객 모두가 한마음의 뭉클함으로 하나가 되었음에 아코임원의 한사람으로 세번째 정기연주 창작 '칸타타 한강'을 무사히 마치게되어벅차오르는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아코의 내년이 후년이 더욱 더 기대됩니다 <아리랑코러스 부총무 이혜정>

 올해의 곡(한강)은 정말이지 예년에는 느껴보지 못했던 어려움을 안고 연습을 시작하였으나. 갈수록 한강 이라는 매력에 빠지고 있다는걸 느낄 때 힘들겠지만 언젠가는 전곡을 연주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를 통해 성취감과 함께 묘한 감정속에서 연주를한 것 같다. <부지휘자 한정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