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년의 전통 복원, 음악이 흐르는 예술공원으로
117년의 전통 복원, 음악이 흐르는 예술공원으로
  • 정호연 기자
  • 승인 2018.09.10 0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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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1 탑골공원예술공원화추진위‘를 만들자는 참석자들

3. 1 민족의 聖地 (성지) 탑골 공원에 멋진 관악대 음악 소리가

초가을 7일 저녁 오후 7시, 전날까지 비가 내렸던 걱정을 뒤로 하고 어떻게 날씨가 이토록 좋은 것이냐. 사람들 모두의 표정이 밝았다. 이곳 3. 1 민족의 聖地 (성지) 탑골 공원에 멋진 관악대의 음악 소리가 울려 퍼졌다. 장내를 가득매운 관객들이 있는 바로 이 장소에서 117년 만의 역사 복원 콘서트가 열린 것이다. 청중들은 시작도 전에 목숨을 바쳐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선열들의 혼이 서린 곳이어서인지 분위기가 엄숙했다.

때마침 ‘역사를 잊은 민족에겐 미래가 없다’는 말이 뇌리를 스쳐지나갔다. 한편으론 우리가 이토록 소중한 장소를 정성스럽게 가꾸고 돌보지 못한 자책감이 들었다. 연일 메스컴이 叱咤(질타)를 하고 있지 않는가. 淫亂(음란), 퇴폐화되어 가는 장소에 누가 책임을 져야 하나? 시민단체의 목소리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 ’3, 1 탑골 공원 예술공원화추진위‘ 콘서트

그러나 이 날은 달랐다. 대한제국 애국가가 울려 퍼지고 당시 수교 국가 11개국 중 미국, 대영제국, 독일제국, 이탈리아왕국, 프랑스 제 3공화국의 국가가 울렸다, 대사관 및 외교, 장군들이 기립해 경례를 했다, 좌우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엔 그 나라 마다의 역사, 전쟁, 기념 명소가 나레이터 기법으로 보여 지면서 관객의 시선을 끌었다.

이번 행사 추진위원회의 자문위원인 이태진 전 국사편찬위원장은 ‘고종은 바보 군주가 아니라며 신문명을 받아들이고자 부단한 노력을 했고, 도시 건설과 가장 중심에 땅을 매입해 탑골 공원을 조성한 것은 선각자’라며 ‘우리가 이 역사 명소를 3,1절 100주년을 기념해 다시 복원해 시민들의 사랑받는 장소로 거듭났으면 하고 이 음악회가 계속 이어지질 바란다‘고해 박수를 받았다.

서양음악 안착지를 세계 명소화 하자는 의견들

탁계석 예술비평가회장도 ‘서양음악의 안착지인 이곳을 名所(명소)하는 것은 음악인들의 자존심이기도 하다며, 명소를 만들면 세계인들이 관광을 올 것이다. 이로써 우리가 100여 년 만에 이렇게 클래식 강국이 된 것을 보여줄 수 있다며, 이날 참석자들이 ’3, 1 탑골 공원 예술공원화추진위‘를 만들자해서 공감을 느꼈다'고 했다.

세계나눔문화총연합회 장흥진 총재는 '이곳에 언제 와 보았는지 사실 생각이 안난다며, 사람들 기억속에서 자주 정신을 잊게 하는 것은  엄청난 과오일 것이라며 예술공원화에 앞장서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콘서트를 관람하는 청중들

때문에 이날 콘서트는 단순한 음악회가 아니라 세계사를 한 눈에 보는 것 같았다. 당시 연주되었던 요한 시트라우스의 ‘라데츠키 행진곡’, 맨델스존의 ‘결혼 행진곡’도 경쾌하게 울렸다, 이승신 시인의 사회로 진행된 콘서트는 청중들은 간간히 박자에 맞춰 박수를 치기도 했다. 당시에 불렀던 ‘우리 애국가를 찾아서’ 새문안교회애국가, 배제학당애국가, 안창호 애국가가 서울시구립여성합창단과 서울아버지합창단, 노원구립청소년합창단에 의해 불려졌다.

송 오브 아리랑 연합 합창으로 휘날레 장식

테너 이상주의 ‘거문도 뱃노래’, 소프라노 이미향의 ‘코스모스를 노래함’ 등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어이지면서 청중의 반응도 점점 뜨거워졌다. 휘날레는 작곡가 임준희의 ‘송 오브 아리랑(Song of Arirang)' 이 연합합창에 의해 울려 퍼지고, 청중이 함께 부르면서 감동의 대미를 장식했다. 아리랑을 흥얼거리며 나오는 모습 뒤켠에서 그 날의 함성이 들리는듯 손병희선생의 동상이 하늘을 찌르듯 서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