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 끝에서 발견한 희망의 노래,소확행 뮤지컬 <메리골드>
절망 끝에서 발견한 희망의 노래,소확행 뮤지컬 <메리골드>
  • 김은균 객원기자
  • 승인 2018.09.17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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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비유, 10월 31일 까지 대학로 열린 극장

메리골드의 꽃말은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메리골드>는 자살카페 회원들이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한데 모여 벌어지는 이야기를 극에 담았다. 자살 카페의 운영자가 운영하는 대추나무 펜션, 다섯 명이 다시 만나면서 난다.

▲뮤지컬 <메리골드>.(사진=극단 비유)

자살 카페 회원인 이들은 빨간 망치, 투명인간, 가시고기, 백마 탄 환자, 마녀는 괴로워라는 닉네임으로 부른다. 다섯 명 모두 죽고 싶은 이유가 있다. 뮤지컬 <메리 골드> 는 대추나무 펜션에서 이들이 가까워지는 과정과 다섯 명 중 한 사람의 과거를 교차해서 보여 준다. 지하철 안에서 납작하게 눌려 있던 다섯 사람은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조금씩 부풀어 오른다. 그들이 부풀어 오르며 한국 사회에서 좀처럼 지워지지 않는 문제들이 명확한 낱말로 떠오른다.

왕따, 기러기 아빠, 가정 폭력의 대물림, 외모 지상주의, 학력 지상주의 등 누구나 피해자이거나 가해자이거나 방관자였을 문제들이다. 전혀 다른 듯 닮은 다섯 사람의 상처는 대추나무 펜션에서 조금씩 치유되는 것으로 보인다.

▲뮤지컬 <메리골드>.(사진=극단 비유)

누군가 자신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준다는 것과 한 번도 말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입 밖으로 꺼내놓은 것이 힘이 되었다. 아마 완전히 다른 환경에서 자란 다섯 사람이 모두 아픔을 겪고 있다는 것도 이들에게는 위로가 되었을 것이다. 예상치 못했던 사람일수록 나와 똑같이 아프다는 사실이 어떤 순간, 가장 큰 힘이 되는 것처럼 말이다.

뮤지컬 <메리골드> 는 극단 비유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학교 순회공연용 뮤지컬을 극장용으로 재연출 한 작품이다. 2012년 초연 후 수차례 공연했다. 메리골드는 바그다드 팬션의 주인장이 그들의 자살을 돕기 전에 건네는 꽃의 이름이다.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이라는 꽃말을 지녔다. 뮤지컬 '메리골드'는 10월 31일 까지 대학로 열린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공연정보:인터파크 ■문의: 대학로발전소(070-8285-0211)